'체감온도' 주관적이라고?..우습게 보면 '동상' 걸린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맨살이 동상에 걸릴 위험 측정키 위해 고안된 것이 '체감온도']
24일 오후 4시 현재 서울의 기온은 영하 11도. 체감온도는 영하 20도다. 그렇다면 동상에 걸릴 위험도는 무엇으로 따져야 할까.
'체감온도'는 실생활에서 우리 몸이 실제로 느끼게 되는 온도를 말한다. 단순한 '주관적' 온도로 오해되는 탓에 실제 기후변화에 대한 인체의 위험도는 '절대온도'를 기준으로 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체감온도' 자체가 추위에 대한 인체 위험 수위를 알아보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폴란드 바르샤바대학에서 인체 열역학을 연구하는 크리지즈토프 블라제즈칙 교수는 "맨살이 추위에 노출됐을 때 동상에 걸릴 위험을 측정키 위해 고안된 것이 체감온도"라고 말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기상청에서 사용하는 체감온도는 캐나다와 미국에서 사용되는 'IAG/TI' 모델을 따른다. 코와 턱, 이마, 뺨에 센서를 붙이고 기온과 바람의 속력을 다르게 했을 때 피부의 온도와 열손실이 어떻게 변하는지 측정해 만든다.
'체감온도'는 단순히 '느껴지는' 온도가 아니라 실제 인체가 어느 정도의 열손실을 겪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체감온도는 바람이 강할수록 떨어진다.
'IAG/TI'모델에 따르면 영하 10도를 기준으로, 풍속 30km/h의 바람이 불면 체감온도는 영하 20도가 되며 풍속 60km/h에서는 영하 23도가 된다. 바람이 강하게 불수록 몸이 열을 뺏기는 속도가 더욱 빨라지기 때문이다.
동상과 저체온증에 대한 위험도도 이 같은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나뉜다. 현재 서울의 체감온도 영하 20도는 영하 10~25도 사이의 '주의' 단계다. 보호장구 없이 장기간 추위에 노출되면 저체온증에 빠질 정도의 위험도다.
영하 25~45도의 '경고' 단계에서는 10~15분 이내에 동상 위험이 있다. 영하 45도 이하의 '위험'단계에서는 노출된 피부가 몇 분내 얼게 되는 등 '야외 환경이 생명에 매우 위험한' 수준이다. 절대 기온이 영하 15도인 상태에서 25km/h 이상 속도의 바람이 불면 체감온도 영하 25도 이하의 '경고' 단계에 돌입하게 된다.
다만 이 같은 체감온도도 태양열과 습도, 추위에 대한 차이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람마다 체형과 체질이 다르고 서 있는 곳 마다 바람의 세기와 방향이 다르다는 점도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