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P]김무성 '경선흥행' 카드 꺼냈지만..경선방식 갈등

국민여론조사 100%냐 70%만 이냐 놓고 논란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줘야 한다"며 상향식 공천을 강조해 온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공천원칙을 놓고 당내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 새누리당 지명직 최고위원에 지명된 안대희 전 대법관이 21일 서울 마포 아현실버복지관을 방문, 어르신들과 인사를 나누고 밖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당내 갈등의 불씨는 지난 22일 김무성 대표가 서울 마포갑에 출마하는 안대희 전 대법관을 최고위원으로 지명하며 최고조에 달했다. 김 대표는 "안 전 대법관이 시대의 화두인 정치개혁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며 배경을 설명했고 안 전 대법관은 "총선 승리를 위해 밀알이 되겠다"며 수락했지만 당내에서는 불만섞인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새누리당 한 의원은 "안대희 전 대법관은 엄연히 마포갑에 출마하는 예비후보이고 현재 국회의원도 아닌 후보자가 최고위의 일원으로 회의에 참석하면 경선 룰 과정에서 이익을 챙길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영입' 인사로 분류되는 안 전 대법관이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는 약점을 '최고위원직'으로 만회하고 여기에 더해 100% 일반국민 여론조사 경선으로 특혜로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본인 경선과 관련된 최고위 의결에서는 안 전 대법관을 제외할 수 있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안 전 대법관과 승부를 해야 할 강승규 전 의원은 "경기에 나선 선수를 공천 룰을 정하는 심판으로 임명한 것"이라고 비판하며 당원 30%, 국민 70%가 참여하는 경선 방식을 요구했다.

다른 지역 역시 경선 방식을 놓고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새누리당으로 당적을 옮긴 조경태 의원에 이어 부산 사하갑에서 인천 남동갑으로 출마지를 옮긴 문대성 의원을 향한 비판이 끊이질 않고 있는 것이다.

부산 사하을에서 조경태 의원과 경선을 맞붙게 될 이호열 새누리당 예비후보는 레이더P와 전화통화에서 "조 의원이 주장하는 100% 여론조사경선은 참으로 부당하다"며 "이것은 공천장을 꽁짜로 던져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새누리당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이 24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20대 총선 서울 노원병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처럼 새누리당의 '영입 인사' 특혜와 관련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는 사람도 있다. 서울 노원병에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준석 새누리당 전 혁신위원장은 24일 기자들과 만나 "당에서 꽃가마를 태워주겠다는 말씀 감사했지만 마음으로만 받겠다"며 "당이 정한 공천 원칙을 따르고 어떤 특혜나 개입도 요구하지 않겠다"고 밝혀 정치신인에게 부여되는 가산점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상향식 공천룰을 놓고 외부 인사 영입 및 전략공천의 여부 그리고 국민 대 당원 경선 비율 적용 등의 갈등이 계속될 수 있다"며 "지도부가 나서 해결점을 반드시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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