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한파> 스노질라·쓰노우나미·영화 '투모로우'..신조어 속출
'스노포칼립스' '스노바마' 등 아이디어 만발…중국 '패왕급 한파'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가 미국·중국·일본·한국 등 전세계에 동시다발적으로 몰아치면서 신조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번 최악의 폭설 사태를 표현하기 위해 눈을 뜻하는 '스노우'와 각종 부정적인 단어를 조합한 기발한 합성어가 줄줄이 등장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투표와 내부 논의 끝에 이번주 눈 폭풍을 눈과 고질라를 합친 '스노질라'(Snowzilla)로 부르겠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영화 속 대형 괴수인 고질라처럼 어마어마한 크기의 폭풍으로 미국 전역에 눈이 내리는 느낌을 표현하는데다가, 지난해 발생한 엘니뇨(적도 부근의 해수면 온도 상승)가 '고질라 엘니뇨'로 불린 것과 딱 들어맞는다고 WP는 설명했다.
지난 2010년 폭설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사용한 '스노마겟돈'(Snowmageddon·눈과 최후 종말을 뜻하는 '아마겟돈'을 합친 말)이라는 단어도 현재 상황을 잘 표현한다.
눈과 지구 멸망 또는 묵시를 뜻하는 아포칼립스를 합친 '스노포칼립스'(Snowpocalypse)도 다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최근에는 모든 나쁜 일에 대해 오바마를 탓하는 분위기를 반영해 '스노바마'(Snowbama)라는 합성어가 등장하기도 했다고 데일리뉴스가 보도했다.
미국은 날씨전문매체 웨더채널은 자체적으로 눈 폭풍에 이름을 부여하는데 이 순서에 따라 이번 눈보라의 이름은 '조너스'(Jonas)라고 밝히기도 했다.
웨더채널은 이미 지난해 10월 2015∼2016년 눈 폭풍 이름 명단을 공개했다. 눈 폭풍은 태풍처럼 뚜렷한 특징이 없어 200만명의 사람에게 영향을 주거나 40만㎢에 미치는 경우를 자체 기준으로 삼았다.
이번주 미국을 강타한 눈 폭풍은 약 8천500만명에게 영향을 미쳐 웨더채널이 지난해 10월부터 집계한 10번째 눈 폭풍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는 '블리자드 2016'과 '스노포칼립스 2016'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눈과 쓰나미를 합친 '쓰노우나미'(Tsnownami), 최근 타계한 영국 가수 데이비드 보위의 이름을 딴 '데이비드 스노위', 그의 대표 앨범인 '지기 스타더스트'에서 영감을 얻은 '지기 스노우더스트'(Ziggy Snowdust) 등 번득이는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다.
갑작스러운 폭설과 한파가 마치 재난영화 '투모로우'에서 묘사한 상황과 닮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2004년 개봉한 이 영화는 북반구에 한파가 몰아치면서 뉴욕과 워싱턴 등지의 수많은 사람들이 고립돼 추위로 목숨을 잃는 모습을 그렸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최악의 혹한을 겪고 있는 중국에서는 이번 한파를 '패왕'(覇王)급 한파라고 부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이름은 모두 공식적인 명칭이 아니다.
현재 미국 기상청도 폭설과 한파 현상을 단지 '대형 눈 폭풍'으로 부르고 있다.
미국의 시사잡지 애틀랜틱은 기상학자들이 태풍에 이름을 붙이는 것과는 달리 눈 폭풍에는 이름을 붙이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태풍은 경로는 물론 생성과 소멸지점을 추적할 수 있지만 눈 폭풍의 경우에는 그저 기상현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애틀랜틱은 기상학자들의 눈 폭풍에 이름을 붙이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면서도 이름을 붙이게 되면 소통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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