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땅·바다 모두 묶였다" 올 겨울 '최강한파'에 전국 마비
[머니투데이 사회부 사건팀 ] [(상보)주말 동파사고 1000여건, 제주공항 발묶인 승객 5만여명…눈길 교통사고에 폭설로 멈춘 여객선까지]
서울이 영하 18도 아래로 떨어지는 등 전국이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이면서 주말 내내 한파로 인한 각종 사고가 이어졌다.
24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전국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지난 22일부터 24일 오후 5시까지 수도 계량기 및 수도관 동파 등 한파로 인한 동파사고가 1029건 접수됐다. 인천이 431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223건 △서울 201건 △충청 62건 △전북 56건 △강원 34건 순으로 사고가 많았다.
동파사고가 늘면서 서울시는 수도계량기 동파예보를 경계에서 심각단계로 격상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동파 심각단계는 최저기온이 영하 15도 이하일 때 발령한다"며 "계량기함을 담요로 감싸는 등 보온조치하고 동파예방을 위해 외출할 때나 야간에는 수도꼭지를 조금 틀어 수돗물을 흘려보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7년 만에 내려진 한파주의보에 폭설까지 겹치면서 공항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제주공항은 23일 항공 296편을 결항시키고 122편을 지연시킨 데 이어 다음날에도 운항이 예정된 출·도착 항공 517편을 모두 결항시켰다.
결항과 지연으로 주말 동안 제주공항에 발이 묶인 승객은 5만여명. 여기에 월요일인 25일 오전 9시까지 활주로 운영 중단이 풀리지 않으면서 이날 개학을 앞둔 일부 초등학교들이 신학기 시작을 연기하거나 등교시간을 미뤘다.
언 땅에 차들이 미끄러지면서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사고는 특히 폭설이 몰아친 호남과 충청 지역에 집중됐다. 도로교통공단 등에 따르면 23일 광주·전남에만 눈길로 인한 교통사고가 53건 일어났고 충청 지역에도 충남 논산 호남고속도로 6중 추돌사고를 포함해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100여건 발생했다. 또 서울시 교통정보과에는 주말 동안 한파로 인한 차량 고장 사고가 81건 접수됐다. 아울러 목포·여수·완도 등을 오가는 55개 항로 여객선 92척도 전면 통제됐다.
이 밖에 국민안전처는 24일을 기점으로 북한산·설악산·오대산·치악산·월악산 등 전국 10개 국립공원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나섰다. 또 한파에 대비해 전국 소방 대원 500여명을 비상근무에 투입하고 소방 장비 170여대를 긴급 배치했다.
전국을 강타한 이번 한파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 19일부터 엿새간 1m 이상 눈이 쌓인 울릉도에는 이날도 5~20cm 안팎 눈이 더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맹추위는 이번주 초까지 이어지다 수요일인 27일을 기점으로 한풀 꺾일 것"이라며 "시민들은 건강 관리와 더불어 한파·폭설로 인한 동파 예방 등 시설물 관리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회부 사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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