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에 가장 추웠던 광주..폭설까지 겹쳐 도심 한산

전원 기자 2016. 1. 2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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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길·바다길 통제..거북 걸음 차들 사고 잇따라 낙상·동파사고 잇따라 주민들 큰 불편
광주 전남지역이 15년만에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인 24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시민들이 쏟아지는 눈을 피하며 길을 걷고 있다. 광주지방기상청은 이날 광주 -11.7도, 해남 -9.8도, 목포 -9.1도 등 올 겨울 들어 최저 기온을 예보했다. 2016.1.24/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광주=뉴스1) 전원 기자 = 광주지역 최저 기온이 15년만에 바뀐 24일 광주 도심은 폭설과 강추위로 꽁꽁 얼어붙었다.

전남도 신안군 흑산도가 1997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낮은 -8.7도를 기록할 정도로 '동장군'이 맹위를 떨쳤다.

전날부터 쏟아진 20㎝ 안팎의 적설량으로 광주·전남지역 하늘길은 물론 바닷길까지 모두 막혔다.

도로도 빙판길로 바뀌며 교통사고와 낙상사고가 끊이지 않았고 수도관 동파사고도 발생하는 등 올 겨울 최악의 추위에 시·도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광주와 전남지역 적설은 오후 1시 현재까지 전남 무안 25.5㎝를 최고로 광주 21.3㎝, 장성 19㎝, 목포 17.1㎝, 함평 15㎝ 등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영광, 장성, 함평, 무안, 나주, 영암, 신안, 목포, 진도 등 9개 지역에는 대설 경보가 광주와 장흥, 화순, 완도, 해남, 강진, 담양 등 8개 지역에는 대설 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은 전날 대설주의보를 발효했던 순천 곡성, 보성 등 3개 지역이 오전 9시30분부터 발효를 해제했다.

눈은 25일까지 전남 서해안 5~15㎝, 광주·전남(서해안, 동부남해안 제외) 2~7cm, 전남동부 남해안은 1~5㎝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폭설로 한산한 광주·전남

광주는 이날 수은주가 -11.7도까지 떨어지며 2001년 1월 15일 영하 12.5도 이후 가장 추운 날씨로 기록됐다.

칼바람과 폭설로 도심은 물론 주요 도로도 하루 종일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주말과 휴일이면 오가는 시민들로 북적였던 광주 충장로 등에는 상인들이 쌓이는 눈을 치우느라 분주했지만 한파와 폭설로 인해 사람들이 거의 없어 한숨만 내쉬었다.

상인 김모(50)씨는 "폭설로 인해 사람이 찾아오지를 않는다"며 "폭설에 한파까지 장사에 영향을 주니 한숨만 나온다"고 말했다.

광주와 전남지역이 15년만에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이는 24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시민들이 쏟아지는 눈을 피하며 길을 걷고 있다. 광주지방기상청은 이날 광주 -11.7도, 해남 -9.8도, 목포 -9.1도 등 올 겨울 들어 최저 기온을 예보했다. 2016.1.24/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광주 서구의 한 극장 인근에도 사람들이 예전에 비해 많이 찾지 않으면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차량들도 많이 보이지 않을 뿐더러 쌓여 있는 눈으로 인해 이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거북이 걸음으로 이동하는 것은 일부 차량이 도로에서 미끌어지면서 멈추는 등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자주보였다.

운전자 황모(30)씨는 "감기 때문에 병원을 가려고 했는데 버스도 자주 다니지 않고 택시도 보이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운전하게 됐다"며 "눈이 많이 쌓이면서 차량이 자주 미끄러져 혼났다"고 말했다.

◆하늘길·뱃길·도로 폭설에 막혀

광주와 전남지역의 하늘길과 뱃길이 모두 막혔다. 이날 오전 광주에서 제주와 김포로 오가는 여객기 13편이 모두 결항됐다.

또 여수.무안공항도 눈으로 모두 결항됐다. 여기에 목포와 여수, 완도 등 55개 항로 92척이 전면 통제돼 섬 주민들의 발길이 묶였다.

폭설에 도로 곳곳이 막히기도 했다. 광주지역을 운행하는 전체 98개 시내버스 노선 중 49개 노선이 단축, 우회 운행하고 있다.

전남 구례 성삼재 천은사∼도계 구간 지방도(16㎞)와 군도 15호선 진도(의신사천~고군향동·2.5㎞) 등 2곳의 도로도 막혔다.

무등산국립공원 탐방로 총 69개 구간이 통제되고 있다.

여기에 광주에서 수도관 계량기가 추운 날씨로 인해 파손됐다는 민원이 8건이 접수됐고, 수도관이 얼어서 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신고도 48건이 접수됐다. 전남에서도 모두 55건의 계량기 동파 신고가 접수됐다.

광주지역에서는 지난 23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총 11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9명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22건의 낙상사고로 인해 19명이 부상을 입었다.

같은 기간 전남지역에서도 42건의 교통사고와 28건의 낙상사고가 발생했다.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낮 최고기온이 영하권에 머무는 등 추운 날씨가 당분간이어지다가 수요일부터 날이 풀릴 것 같다"며 "날이 추운 만큼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jun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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