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성장은 신기루..글로벌시장 '변동성앓이'

장순원 2016. 1. 2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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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이 극심한 변동성 탓에 몸살을 앓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 중앙은행이 천문학적인 돈을 풀었으나 성장세는 미약하고 부양 효과도 제한적이란 평가가 시장가격에 반영되는 과정이라는 얘기다.

헤지펀드 업계 대부인 조지 소로스 회장은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중국의 불안한 금융시장이 마치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연상 시킨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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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외환·원유시장 널뛰기 장세 연출변동성 커지자 투자자 극도의 몸사리기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글로벌 금융시장이 극심한 변동성 탓에 몸살을 앓고 있다. 투자자들은 최대한 몸을 사리며 상황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가운데 불안감은 증폭되는 분위기다.

지난 22일(현지시간)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반등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5% 넘게 폭등했고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일대비 2% 넘게 뛰었다. 전날까지도 글로벌 증시는 ‘베어마켓’ 공포가 휩쓸었다. 주가가 고점 대비 20% 이상 빠지면서 대세 하락기에 접어들었다는 두려움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유럽 중앙은행(ECB)이 3월 추가 부양책을 내비쳐 분위기가 하루 만에 바뀌었다.

국제 원유시장도 비슷한 흐름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 3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2.66달러(9%) 오른 배럴당 32.19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올 들어 30%가량 급락하며 바닥을 찾지 못하던 국제유가가 10%가량 오르는 널뛰기 장세를 보였다. 일명 ‘시장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16.45% 하락한 22.30을 기록했다.

러시아와 브라질을 포함한 신흥국 환율도 달러대비 최저치까지 곤두박질쳤다 다시 튀어오른 상태다.

최근 금융시장의 불안은 “세계경제가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는 때늦은 인식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설명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 중앙은행이 천문학적인 돈을 풀었으나 성장세는 미약하고 부양 효과도 제한적이란 평가가 시장가격에 반영되는 과정이라는 얘기다.

실제 국제통화기금(IMF)은 며칠 전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0월 예상했던 3.6%에서 3.4%로 0.2%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기업 수익성도 떨어지고 있다. 시장정보업체 팩트셋은 S&P500지수에 속한 기업의 4분기 순익은 4.7% 줄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런 예상이 현실이 되면 기업수익이 3분기째 줄어드는 셈이다. 이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기업수익이 가장 오랜 기간 동안 감소하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불안한 시장 상황 속에서 아직까지는 질서있는 퇴각을 하고 있다.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금값은 3.5% 정도 오르는데 그쳤고 변동성지수도 금융위기 당시와 비교해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금보다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 일부에서는 세계경제가 2008년 금융위기를 재현할 수 있다는 경고를 놓고 있다.

헤지펀드 업계 대부인 조지 소로스 회장은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중국의 불안한 금융시장이 마치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연상 시킨다”고 걱정했다.

장순원 (cr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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