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패 탈출' 김영만 감독 "속공 막은 게 승인"
[점프볼=울산/권수정 인터넷기자] 분위기 쇄신이 필요한 시점, 최근 팀 공격을 책임져야 할 웬델 맥키네스, 로드 벤슨, 두경민이 드디어 값진 승리를 이끌어냈다.
김영만 감독이 이끄는 원주 동부는 23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프로농구에서 울산 모비스에게 64-57로 승리를 따냈다. 이날 승리로 4연패를 잘라내며 분위기 쇄신에 성공했다.
한때 3위까지 올랐던 동부는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해 12월 2일 윤호영이 경기 중 허리통증을 호소하며 코트로 돌아오지 못하게 된 것. 올 시즌 내 복귀가 불투명할 정도로 심각한 부상. 설상가상으로 새해 첫날 김주성마저 왼쪽 무릎을 다치며 전력이탈, 위기를 맞았다.
게다가 올스타전 이후 허웅마저 4경기 평균 5.5득점(올스타 이전 4경기 14.5득점)에 그치는 성장통을 겪었고, 결국 동부는 6위까지 내려앉았다.
동부는 모비스와의 앞선 4차례 맞대결 모두 기선제압을 못했다. 뒷심을 발휘해 역전승을 거둔 적만 있을 뿐이었다.
동부는 2승 2패로 팽팽한 상황서 다시 모비스를 만났다. 동부는 최근 4연패로 내리막을 걸었지만, 불행 중 다행인 것은 3점슛만큼은 밀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모비스와의 경기에서는 두경민이 4번의 맞대결 중 3번이나 3점슛 3개를 쏘아 올렸을 만큼 좋은 모습을 보였다. 또한 동부산성의 새 기둥 벤슨, 맥키네스도 활약했다.
아쉬운 점은 모비스전에서 꾸준한 활약을 했던 세 선수만이 현재 동부의 득점을 책임지고 있다는 것. 다른 선수들의 득점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경기 전 위기에 처한 팀에 대해 김 감독은 “매 경기가 문제다. 3년차 이하 선수들로만 구성되어 부담을 가지고 뛰고 있다. 연패를 벗어나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며 이날 경기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동부는 5차전에서도 기선제압을 못했다. 경기초반 벤슨의 자유투와 득점으로 앞서가던 동부는 모비스에게 3점슛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3점슛 성공 2위(7.8개) 3점슛 성공률1위(39.47%) 동부는 두경민의 외곽슛 한방이 유일한 3점슛이었다.
2쿼터 동부는 끈끈한 수비로 모비스의 득점을 단 6점으로 묶어냈다. 맥키네스와 허웅이 팀의 내·외곽을 넘나들며 공격을 이끌었고, 30-22로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3쿼터에는 맥키네스가 인사이드를 지배했다. 제공권 싸움에서도 12-6으로 앞섰다. 공격에서는 3쿼터에만 15득점을 올리며 43-33, 10점차로 점수를 벌렸다.
마지막 10분, 동부는 자유투로만 8득점을 올리며 모비스의 추격을 단 한 번도 허용하지 않으며 경기를 마쳤다.
Q. 4연패를 끊어낸 승리소감을 말 해 달라.
A. 큰 위기를 넘겼다. 선수들한테 너무 야단을 쳐서 그런지 분위기가 많이 처져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벤치에서 야단을 치기보단 선수들을 격려했다. 선수들이 경기로 보답해줘서 정말 고맙다. 2~3쿼터가 특히 걱정이 됐는데 김창모가 함지훈을 잘 막으며 준비한 수비가 잘되었던 것 같다.
Q. 허웅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A. 코트 위 움직임이 좋았다. 자신감이 생기다보니 적극적으로 움직였던 것 같다. 외국선수 앞에 있는데도 (슛을)올라가더라. 오늘 같이 하면 괜찮을 것 같다.
Q. 맥키네스가 오랜만에 잘 해준 것 같다.
A. 두 외국선수가 시간을 잘 배분해서 리바운드 싸움에서 잘해준 듯하다. 맥키네스가 최근 몇 경기 주춤했는데, 오늘은 좀 살아난 듯하다. 공격 리바운드도 많이 가담하면서 팀 전력을 잘 살려줬다. 본인이 잘하면 신나서 더 잘하는 성격이라서 오늘 활약한 것 같다.
Q. 속공을 허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A. 최근 몇 경기에서 실책에 의한 속공을 많이 허용했다. 그래서 오늘 쓸데없는 실책을 줄이고자 했다. 앞선에서 실책을 하게 되면 바로 속공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았고, 그렇게 수비를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패했다. 선수들에게 그런 부분을 강조했다. 빠른 공격이 안 되었을 때는 패턴위주의 공격을 많이 해보려 했다. 오늘 실책이 딱 10개 나왔지만, 속공을 많이 허용하지 않아 만족한다. 리바운드도 앞서고, 수비도 잘 된 편이었다.
Q. 두경민이 요새 잘해주고 있다.
A. 오늘은 경기운영이 좋았다. 팀의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는데, 경기운영에 있어서 패턴도 잘 지시하고 본인공격도 해냈다.
# 사진 문복주 기자
2016-01-23 권수정(tnwjd0409@naver.com)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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