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한파' 한반도 엄습..전국이 '꽁꽁'·공항도 마비

2016. 1. 23.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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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7년만에 첫 한파특보·서울은 5년來 한파경보 시민들 외출 자제..고궁·유원지 등 한산, 국립공원 통제
(제주=연합뉴스) 김승범 기자 = 23일 제주도 산간은 물론 시내에도 많은 눈이 내린 가운데 제주시 아라동 길가를 사람들이 지나고 있다. 2016.1.23 bjc@yna.co.kr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23일 제주도에 7년 만에 한파특보가 내려지면서 항공기 운항에 차질을 빚었다. 이날 많은 승객이 제주공항 여객대합실에서 항공편을 기다리고 있다. 2016.1.23 koss@yna.co.kr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광주·전남에 내일까지 최고 30㎝의 폭설이 예보된 23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의 한 도심 거리에서 한 노인이 길거리에서 거둬들인 폐지를 수레에 싣고 눈발을 헤치며 힘겨운 걸음을 내디디고 있다. 2016.1.23 pch80@yna.co.kr

제주지역 7년만에 첫 한파특보·서울은 5년來 한파경보

시민들 외출 자제…고궁·유원지 등 한산, 국립공원 통제

(전국종합=연합뉴스) 전국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영하 10도를 한참 밑돌게 한 한파가 한반도를 덮친 23일 시민들은 살을 에는 추위를 피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제주지역에는 7년 만에 처음으로 한파 특보가, 서울에는 5년 만에 한파 경보가 발령되는 등 추위와 관련한 각종 기록 경신도 있었다.

추위에 더해 폭설까지 내린 제주에서는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됐고, 겨울 산행객들의 명소인 전국 주요 국립공원도 한파와 폭설로 출입이 통제됐다.

◇ 제주공항 운항 중단…10개 국립공원 출입 전면통제

제주지역에는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한파주의보가 발효됐다. 제주에 한파 특보가 내려진 것은 2009년 3월13일 이후 약 7년 만이다. 제주에는 대설특보와 강풍·풍랑특보까지 발효됐다.

폭설에다 난기류까지 발생하면서 이날 오후 5시50분을 기해 제주공항의 활주로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제주공항 출발편 296편이 결항되고 122편이 지연됐다. 제주로 향하는 다른 공항의 출발편도 김포공항 156편, 김해공항 139편, 광주공항 14편, 청주공항 16편, 군산공항 4편 등 총 700여편이 결항했다.

공항공사는 일단 24일 오전 6시까지 운항을 중단한다는 방침이나 이 역시 기상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제주도 전 해상과 제주 남쪽 먼바다 등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데다 물결이 매우 높고 바람도 강해져 여객선과 도항선 운항도 통제됐다.

서울에는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한파 경보가 발령됐다. 2011년 이후 5년 만에 첫 사례다. 서울 기온이 영하 18도 밑으로 떨어진다면 2001년 1월15일 영하 18.6도를 기록한 이후 15년 만의 일이 된다.

폭설에 따른 사고도 잇따랐다.

오전 6시 43분께 서귀포시 516도로 숲터널 인근에서 시외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져 유모(53·여)씨 등 5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등 미끄러짐 사고와 단순 접촉사고가 곳곳에서 발생했다.

오후 2시 40분께 한라산 1100도로 휴게소 인근 도로에서 등산객(남성 2명과 여성 1명)이 고립됐다가 서귀포구조대에 의해 구조되는 등 비슷한 고립사고가 여러차례 발생했다.

주말 한파가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북한산, 설악산, 오대산, 월악산, 계룡산, 덕유산, 소백산, 속리산, 주왕산, 치악산 등 10개 국립공원 입산을 24일부터 전면 통제키로 했다.

◇ 시민들 바깥 걸음 '뚝'…고궁, 휴양지 등 '썰렁'

뚝 떨어진 기온에다 강한 바람까지 더해져 살을 에는 듯한 추위에 시민들이 야외 활동을 가능한 한 피하면서 유원지 등 관광시설은 썰렁한 모습이었다.

평소 주말이면 시민과 관광객들로 붐비던 덕수궁, 경복궁 등 서울시내 고궁이나 청계천, 서울대공원 등에는 인파가 크게 줄었다.

주말 하루 입장객이 1천∼2천명에 달하던 충북 청주시 청남대는 한파에 예약 취소가 속출하면서 오후 1시까지 방문객이 100명도 되지 않았다.

속리산국립공원 탐방객 수도 730여 명으로 보통 2천∼3천 명이 찾는 평소 주말보다 크게 줄었고, 월악산국립공원 등산객도 1천200여 명에 그쳤다.

충주 수안보 이글벨리 스키리조트와 단양 대성산 눈썰매장에는 각각 900여 명과 300여 명이 입장해 겨울 스포츠를 즐겼지만, 역시 평소보다 적었다.

시민들의 발길은 대신 백화점이나 카페, 박물관 등 실내로 향했다.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허범중(37)씨는 "지난주에 경복궁 근처에서 여자친구와 야외 데이트를 하다 얼어 죽을 뻔했다"며 "오늘은 드라이브나 하다 식당에서 밥 먹고 차 마시며 최대한 실내에 있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명동 지하상가에서는 추운 날씨에 시내 구경을 나온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다급히 목도리 등을 사 두르는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강추위에 나들이 차량조차 줄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최근 4주간 전국 고속도로 교통량이 405만대인데 오늘은 396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날씨가 워낙 추운 데다 폭설 예보까지 있어 나들이 차량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병설 임주영 박성민 변지철 임기창 채새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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