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 대신 '대세' 따르는 소비, 선택의 기준이 달라진다

이재민 2016. 1. 2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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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짜장면과 짬뽕.

무엇을 먹을까 항상 고민하게 되는 메뉴죠.

그래서 짬짜면 이라는 메뉴가 생겨났고요.

결정을 쉽게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메뉴가 됐습니다.

최근에는 남들이 고른 걸 따라가는 이른바 '대세' 소비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과연 좋은 선택일까요?

이재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서점에서 가장 붐비는 곳은 많이 팔린 책을 모아놓은 '베스트셀러' 코너입니다.

[조영준/도서 구매자]
"다른 책들보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런 생각에서 찾기도 하고."

많이 팔린 책이 더 잘 팔리게 되는 이유입니다.

영화관에서도 이왕이면 예매율이나 평점 순위가 높은 영화를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김수연/영화 관람객]
"평점을 보죠, 너무 낮으면 아무래도 돈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설문조사 결과, 문화 콘텐츠를 소비할 때 "내 취향보다 '순위'를 신뢰한다"는 대답이 많았습니다.

상품과 정보는 넘치는데, 일일이 검증할 시간이 부족하니 남들이 고른 걸 믿고 따라가는 겁니다.

[양수진/성신여대 교수]
"뚜껑을 열기 전에는 그 제품을 알 수 없고, 선호나 비선호가 많이 갈리는 제품의 경우에는 소비자들이 더욱 순위에 집착을 하게 되고요."

'순위'에 대한 집착은 타인의 시선과 평판을 중시하는 문화와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기획사나 출판사가 '사재기'를 한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순위에 의존한 선택을 했다가 실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엔 개인의 취향과 구매 이력을 분석해 콘텐츠를 제안하는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를 추천하는 서비스가 등장하는가 하면, 사용자를 분석해 음악이나 영화를 추천해 주는 애플리케이션이 늘고 있습니다.

TV를 켜면 자주 봤던 프로그램을 먼저 보여주는 서비스도 등장했습니다.

[정희용/LG U+ IPTV서비스팀 부장]
"고객들은 원하는 콘텐츠나 VOD를 찾다가 시청을 포기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 점에 착안하게 됐습니다."

선택이 점점 어려워지는 사회, 개인의 취향을 결정하는 일마저 남의 손에 맡기는 시대가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재민입니다.

(이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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