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총 쏘고 운전도"..터미네이터 등장 멀지 않았다

김관용 2016. 1. 23.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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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차세대 지상무기체계로 각광세계 각국, 국방지상로봇 사업 적극 추진일본 탑승형 거대 무장로봇 개발해 주목"국가가 나서 지상로봇산업 적극 키워야"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원격조정이긴 하지만 바이크를 운전하고 권총 사격을 하는 등 로봇 병사의 진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영화속 터미네이터가 등장할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19일 국방기술품질원이 발간한 ‘2011~2015 세계 국방지상로봇 획득 동향’에는 세계 각국 군당국이 개발중인 군사용 로봇 현황이 담겨 있다. 발간작업을 주도한 강인원 국방기술품질원 박사는 “전장에서 로봇의 활용은 이미 현실이 됐다”면서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등 다수 국가에서는 차세대 지상무기체계로 주목받고 있는 국방지상로봇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세계 최초의 인간탑승형 거대 무장로봇 ‘구라타스’ 모습. 내부 좌석에 인간을 탑승시키고 BB탄 개틀링 건 2정으로 무장하고 있다. [국방기술품질원 제공]
◇日 탑승형 거대무장로봇 선보여

인간형 고지능 전투로봇은 스스로 운전하고 사격도 가능해 전투병 대체할 수단으로 주목받는다. 러시아는 최신 사이보그 전투로봇을 원격에서 제어해 정해진 코스에서 4륜바이크를 운전하고 권총을 발사시키는데 성공했다. 러시아는 위험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구조작업을 지원할 용도로 개발한 인간형 로봇 아바타(Avatar)를 전투임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바꿨다.

일본 스이도바시 중공업이 개발한 세계 최초의 인간 탑승형 거대 무장로봇 구라타스.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로봇을 현실에 구현했다. 구라타스는 팔 2개, 바퀴형 다리 4개와 분당 BB탄 6000발을 발사하는 6연장 개틀링건 2정을 갖추고 있다. 사용자가 직접 또는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다. 높이 4m, 무게 4톤인 이 로봇은 시간당 11.3km의 속도로 이동한다. 구매도 가능하다. 대당 100만 달러다.

인도의 경우에도 기존 로봇보다 지능이 훨씬 높고 피아식별이 가능한 고지능 로봇병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팩봇’ 로봇(왼쪽)과 인간형 로봇 ‘팻맨’. 팩봇은 부대를 위험으로부터 대피시키는데 중점을 둔 기록경로 자동복귀 기술 탑재 로봇이다. 팻맨은 미 육군이 병사들의 화학작용제용 특수방호복을 시험하기 위해 개발중인 로봇이다. [국방기술품질원 제공]
미국은 세계 최초의 동적 2족 인간형 로봇 펫맨(Petman)을 개발했다. 걷기와 팔 움직이기 등의 다양한 동작을 자연스럽게 선보였다. 전선을 통해 전력을 지속적으로 공급받는다. 최신 버전은 머리도 있다.

미 해군 휴머노이드 로봇 사파이어(SAFFiR)는 키 178cm, 무게 64.8kg으로 인간 형상을 하고 있다. 배터리로 구동되는 이 로봇은 소방·피해통제·일상적 점검 임무를 담당한다. 모의 재난지역 운용환경에서 차량 탑승·운전·하차, 출입문 통과, 도구 사용, 돌발 임무 수행, 예상치 못한 장애물이나 불안정한 표면 통과 등의 시나리오 과제를 수행했다.

미국은 다양한 4족로봇을 단계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보스톤 다이나믹스가 개발한 전지형 짐 운반 4족로봇 빅독(Big Dog)은 험지에서 최대 154kg의 짐을 운반하며 시속 11km 이상으로 질주할 수 있다.

대형인 LS3는 험지를 분대원을 따라 지휘병과 소통하며 반자동으로 빠르게 기동하는 4족로봇이다. 분대장비 180kg을 싣고 한 번에 32km를 이동한다. 전투부대와 함께 실질적인 전투연습에 참여하기도 했다.

미 육군연구소의 4족 자율로봇 캐니드(Canid)의 몸체는 평행한 모양의 유연한 구조의 척추를 갖추고 있다. 미군은 그 외에도 점프 능력을 갖춘 소형 무인 지상체계, 생체모방 마이크로 로봇 기술 등을 활용한 소형 로봇 플랫폼 등의 개발연구를 하고 있다.

러시아 방산전시회인 2013년 RAE에서 실사격 시범 중 높은 수준의 기동성을 시연한 전투지원 무인지상차량 모습 [국방기술품질원 제공]
◇안전·효율·속도…폭발물처리 로봇의 혁명

폭발물 처리를 위한 로봇개발도 속도가 붙고 있다. 로봇을 이용한 폭발물 처리는 안전하면서도 빠르고 효율적이다.

러시아는 원격조종 지뢰제거장갑차 리스트바 시험사업을 완료하고 다기능 로봇 지뢰제거 무인지상차량 우란-6, 다기능 로봇 화재진압용 복합 무인지상차량 우란-14, 공병정찰차량 IMR 등을 통해 지뢰제거 및 불발탄 처리에 본격 운용하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2012년 8년에 걸쳐 새롭게 개발한 폭발물처리 로봇을 공개 했으며 영국은 폭발물처리 로봇으로 휠배로우와 커틀러스(CUTLASS), 퍼스트 리스폰더(First Responder)를 운용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로보팀사는 배낭휴대형으로 세계에서 가장 작은 폭발물처리 로봇 MTGR을 개발했다. 로보팀은 미국의 거대 로봇기업과 경쟁해 미 공군의 폭발물처리 로봇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프랑스의 ECA사가 공개한 경량 모듈식 지상로봇 이구아나(IGUANA)는 복잡하고 협소한 지역에서도 신속하고 용이하게 배치가 가능하다.

강인원 박사는 “전 세계의 로봇 획득정보를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축적하며 군사용 로봇 개발에 바탕이 되는 창의적인 상상력을 키워나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로봇이 군사뿐만 아니라 많은 분야에서 인간을 대신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우리도 국방 지상로봇 산업을 적극 키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관용 (kky144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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