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멋따라> 대구 근대문화골목으로 떠나는 시간여행

2016. 1. 23. 07: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청라언덕에서 화교소학교까지 1.64km에 노천박물관 수두룩 "문화유산 살아 숨쉰다"..서양의학 싹트고 3·1만세·국채보상운동까지

청라언덕에서 화교소학교까지 1.64km에 노천박물관 수두룩

"문화유산 살아 숨쉰다"…서양의학 싹트고 3·1만세·국채보상운동까지

(대구=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 "대구 근대문화골목 누비며 고풍스러운 그 시절 정취 느껴보세요."

대구 도심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여러 갈래 골목은 근대 문화유산이 살아 숨 쉬는 현장이다.

대구는 한국전쟁 때 다른 지역보다 피해가 적어 근대 건축물이나 거리를 비교적 온전하게 보존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한다.

중구가 이러한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5개 근대골목 투어 코스를 가꿔 2008년부터 도심 역사·문화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근대골목 투어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한국관광의 별',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99곳' 등에 이름을 올렸다.

5개 투어 코스 가운데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이 바로 2코스인 '근대문화골목'. 지난 한해에만 20여만명이 이곳을 찾았다.

근대문화골목은 기독교와 서양의학이 싹튼 '대구 몽마르트르 언덕'이라고 하는 동산의 선교사 주택에서 시작해 3·1만세운동길∼계산성당∼근대문화체험관 계산예가∼이상화·서상돈 고택∼뽕나무 골목∼제일교회∼약령시 한의약박물관∼영남대로∼종로∼진골목∼화교소학교까지 1.64km에 이른다.

동산은 푸른 담쟁이덩굴을 두른 100년 이상인 건물이 많아 '청라 언덕'이라고 하는데, 지금 계명대 동산병원이 있는 자리다.

동산에는 동서양 건축 양식이 조화를 이룬 고풍스러운 건물인 스윗즈(Switzer) 주택과 챔니스(Chamness) 주택, 블레어(Blair) 주택이 있다.

이 주택들은 지금은 각각 선교박물관, 의료박물관, 교육·역사박물관으로 바뀌어 100여년에 걸친 선교와 의료, 근대교육 역사를 품고 있다.

3·1만세운동길은 3·1 운동 당시 계성학교와 신명학교, 대구고보(현 경북고) 학생들이 동산병원 솔밭과 이어진 좁은 길을 지나 만세운동하러 간 일을 기리는 장소다.

영남지역 최초 고딕양식 성당인 계산성당은 원래 한식 기와집이었으나 지진으로 난 불로 모두 탔다. 1902년 고딕식 벽돌 건물로 다시 지은 것이다고 한다.

이상화 고택은 일제에 저항한 이상화 시인이 1939년부터 1943년까지 생애 말년을 보낸 곳으로 한때 도시개발로 헐릴 뻔했지만 시민들이 고택보존 운동에 힘을 쏟아 살아남았다.

2008년부터 이곳은 관람객에게 시설을 무료로 개방하고 있고 5∼6월과 9∼10월에는 고택 앞에서 거리 연극인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정기적으로 상연한다.

서상돈 고택은 나랏빚을 국민이 앞장서 갚자며 국채보상운동을 제의한 서상돈이 40대부터 살기 시작한 곳으로 알려졌다.

서상돈 고택은 2007년 국채보상운동 100주년을 맞아 복원됐다. 원래는 이상화 고택과 서로 앞뒤로 있었으나 서상돈 고택을 복원한 뒤에는 두 집이 서로 마주 보게 됐다.

제일교회는 대구·경북 최초로 설립한 기독교 교회이다. 이곳에서 동산병원전신인 제중원을 설립해 대구에서 처음으로 서양의학을 전수했다.

무려 35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구 약령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약재시장으로 아직도 남아 있다.

이 밖에도 근대문화골목에는 일본 식민지 착취를 상징하던 건물인 옛 조선식산은행(현 대구근대역사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토성인 달성, 대구 화교 메카인 대구화교협회와 화교소학교가 있다.

대구 달성 서씨 문중 서원인 옛 구암서원을 한옥 게스트하우스로 이용할 수 있고, 삼성그룹 모태인 삼성상회가 있던 터와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살던 고택도 만나볼 수 있다.

근대문화골목 주변에는 패션과 젊음의 거리인 동성로, 패션주얼리특구 교동귀금속거리, 문화예술거리인 봉산문화거리, 보행자 전용 거리인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수제화골목 등 각종 테마 거리, 먹을거리 골목, 대구백화점이나 현대백화점 같은 쇼핑 시설 등이 밀집해 있다.

근대문화골목을 제대로 체험하려면 토요일 오전 10시, 오후 2시 해설사와 함께하는 정기투어를 이용하면 된다.

15명 이상으로 단체투어를 할 경우 전화(☎053-661-2624)로 신청하면 해설사를 따로 지원해준다.

mshan@yna.co.kr

☞ 여동생 카페서 '행패'…현직 경찰 조사
☞ "5살부터 손찌검"…아들 숨질때까지 못 멈춘 폭력
☞ '왜 울어' 10개월 딸 때려 숨지게 한 비정한 엄마
☞ 편의점서 8천800원 '강도짓'…지적장애인에 징역3년
☞ '응팔' 4인방, '꽃청춘' 찍으러 아프리카행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