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신당, 호남지지도 2주째 하락..텃밭민심 '비상'
갤럽 "호남, 安신당 26%·더민주 32%…6%P 격차"
安신당, 지난주 호남 1위 내준 데 이어 격차 확대
권노갑 정대철, 安에 "신당 빨리 통합하라. 늦으면 실기" 불만 표출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호남을 중심으로 제2의 '안풍(安風·안철수바람)'을 일으켜 신당 창당 및 총선승리의 발판을 마련하려던 안철수 의원의 계획이 차질을 빚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안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의당'(가칭)의 지지도가 창당 선언 초기에 비해 정체되거나 하락하는 가운데, 가장 큰 기대를 걸었던 호남에서도 더불어민주당에게 1위를 내준 것은 물론 격차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9∼21일 전국 성인남녀 1천3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2일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당 지지도는 13%로, 새누리당(38%), 더민주(19%)에 이어 3위에 그쳤다.
특히 호남지역 지지도도 26%로 더민주(32%)보다 6% 포인트나 뒤진 것으로 집계됐다.
단순 정당지지도가 아닌 20대 총선 지지 정당을 물은 2주 전 조사에서 국민의당 지지율이 41%로 더민주(19%)를 크게 앞섰던 상황과는 확연히 달라진 것이다.
이미 이런 조짐은 지난 주부터 감지됐다. 지난 주 조사에서 더민주의 호남지지도는 32%를 기록한 반면 국민의당은 30%에 그쳐 호남 1위 자리를 내줬다.
이번 조사에서 더민주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32%를 기록했으나, 국민의당은 4% 포인트 떨어져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격차가 더 벌어진 것.
이는 더민주가 문재인 대표의 사퇴 발표와 선거대책위 체제 전환 등을 통해 급속히 안정돼가는 반면, 국민의당은 초반 외부인사 영입 잡음과 '이승만 국부' 발언 논란이 이어지면서 호남 민심이 다시 요동치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단 국민의당은 지지도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창당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최원식 창당준비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지도 등락이 있지만 이제는 전국적으로 경합 국면이 안정화되는 것 같다. 더민주가 몇몇 법안에 대한 입장을 완화한 것을 보면 우리 당의 '메기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텃밭민심이반에 내부적으로 비상이 걸렸다.
당장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가신그룹인 동교동계와 호남 지역 의원들 사이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민주를 탈당한 권노갑·정대철 전 의원은 최근 안철수·김한길 의원, 한상진 위원장과 만나 "야권 신당 흐름들을 빨리 통합해야 한다. 실기하면 안 된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의원단 연찬회에서도 호남 민심 대책이 집중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의원들은 일단 천정배 박주선 의원 등 호남을 기반으로 한 야권 신당 그룹과의 통합에 주력, 더민주와의 경쟁에서 주도권을 회복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도당 창당대회와 중앙당 창당대회를 통해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하고 정책 및 공천 혁신을 통해 당의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뿐만아니라 참신한 외부인사 영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 의원은 이날 김홍근 전 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정보기획단장을 소프트웨어 및 정보기술 정책자문으로 영입하고 소프트웨어 기업인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하지만 잇딴 설화(舌禍)나 알력설 등 내부 정비부터 서두르지 않을 경우 호남에서의 텃밭민심 이반은 계속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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