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하락에 산유국 적자.. 오일머니 추가이탈 우려

임광복 2016. 1. 2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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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투자자 총 매도액 중 산유국 자금, 3분의 2 수준

외국인투자자 총 매도액 중 산유국 자금, 3분의 2 수준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 적자로 국내 증시에서 오일머니 추가이탈이 예상되고 있다. 석유산업에 치중하는 산유국들이 유가하락으로 타격을 받아 해외자산을 팔고 있다. 한국 증시의 외국인투자자 총 매도액 중 산유국 자금은 전체의 3분의 2 수준에 달한다. 외국인투자자가 35일째 국내시장에 매도공세를 보이는 것에 오일머니 이탈이 큰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사우디의 감산계획이 없는 데다 미국이 원유수출을 개시하는 등 공급과잉이 지속될 전망이어서 올해도 오일머니 이탈은 지속될 전망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5년 5월 시작된 유가하락 이후 외국인투자자의 국내 증시 매도액 12조2000억원 중 산유국 매도액은 8조4000억원이다. 이 중 사우디아라비아 자금만 5조8000억원이다. 최근 8개월 새 외국인 순매도액 중 산유국 비중은 70%에 육박하는 셈이다.

원유 공급과잉과 중국 등 성장둔화로 향후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오일머니 이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우디 중앙은행(SAMA) 해외투자금 운용액은 2014년 말 7235억달러에서 2015년 말 6277억달러로 958억달러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재정적자 규모인 980억달러 규모여서, 재정적자 대부분을 해외자산 처분으로 메우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우디는 올해도 재정수지 적자가 예상돼 추가로 해외자산을 팔 전망이다. 사우디 재무부는 2016년 재정수지 적자를 869억달러로 예상한다. 적자를 메우기 위해 해외 보유자산을 팔아야 할 처지여서 한국 포함 글로벌에서 오일머니의 이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재정수입 대부분을 원유수출에 의존하는 사우디는 유가폭락 여파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이 지난해 6.7%에서 올해 17.3%로 올라갈 전망"이라며 "저유가가 지속되면 5년 내 보유자산이 거의 고갈될 수 있다. 올해 사우디는 한국 증시에서 1조5000억원 이상 매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사우디는 지난해 12월 국내 증시에서 7730억원(금융감독원 기준)을 팔아 순매도 1위 국가에 올랐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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