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의 EPL 인사이드] 종착역 보이는 맨유-판 할의 어색한 동거

신명기 2016. 1. 2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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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신명기 기자= 2016년에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는 계속된다. 신명기의 EPL 인사이드에서는 매주 찾아오는 EPL의 여러 가지 이슈를 파헤치는 시간을 갖는다. 1월 4번째 주제로는 위기를 맞은 판 할과 끝 보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혼용무도(昏庸無道). 풀어서 이야기하면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와 도리가 행해지지 않는 어지러운 세상을 말한다. 한 조직의 우두머리, 지도자가 앞을 내다볼 줄 알고 사람들을 어떻게 이끌어 가는지에 운명이 달려있다는 말로도 해석될 수 있다.

정치가에게 어울릴 법한 이 말은 스포츠에도 통용될 수 있다. 바로 모든 팀에는 감독이 있기 마련이고 한 시즌을 이끌어가는 데 필요한 계획과 전술, 용병술 등은 한 팀의 명운을 좌우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위기설이 난무하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루이스 판 할 감독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말이기도 하다.

아약스,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네덜란드 대표팀 등 세계적인 팀들을 맡아왔던 판 할 감독은 맨유서 꽤나 고전하는 모양새다.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쏟아 붓고도 맨유가 원하는 성적을 내지도 못할뿐더러 재미없는 축구를 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팬, 언론과의 관계에서도 판 할 감독의 능력 보다는 다혈질적인 언사가 도마 위에 오르며 악화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에드 우드워드 CEO를 중심으로 한 맨유 수뇌부는 판 할 감독에게 믿음을 보여줬다. 무려 8경기 무승(4무 4패)을 거둘 때 사퇴 압박이 극에 달했을 때도 판 할 감독은 살아남았다. 지난 시즌 EPL 우승을 이끌었던 주제 무리뉴 감독이 물러난 것과는 상이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판 할 감독이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처럼 장기 집권할 것이라는 예상은 거의 없다. 사실상 맨유 수뇌부가 경질 혹은 사임 시점만 조율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많다. 그 이유는 단순히 단기 성적이 부진해서라고 보긴 어렵고 장기적 비전 제시가 부족해서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 포인트 1. 커리어- 감독 초기 성공 거둔 판 할 판 할 감독의 감독 데뷔는 지난 1991년 네덜란드 최고 명문 아약스에서 이뤄졌다. AZ 알크마르, 아약스에서 수석코치 역할을 맡다가 다소 과도기에 놓여있던 아약스의 감독으로 임명된 것. 사실 ‘토털사커’를 고안한 것으로 알려진 잭 레이놀즈를 비롯해 리누스 미헬스 등 명장들이 있었던 아약스로서는 다소 과감한 결정이었다.

판 할 감독은 부임 첫 시즌부터 팀의 UEFA컵 우승을 이끌면서 인상적인 출발을 알렸다. 그것은 판 할 감독의 업적에 비하면 작은 성공에 불과했다. 판 할 감독은 데니스 베르캄프와 같은 스타 플레이어를 내보내야 하는 상황에 빠졌다. 하지만 에드빈 판 데 사르, 마르크 오베르마스, 에드가 다비즈, 클라렌스 셰도르프, 파트릭 클루이베르트 등 어린 선수들을 발굴했고 야리 리트마넨과 프랑크 레이카르트를 영입, 대성공의 기초를 마련한다.

판 할 감독의 아약스는 1994/1995시즌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긴다. 우선 리그에서 27승 7무, 106득점을 올리는 압도적인 흐름을 보인 끝에 로다 JC, PSV 에인트호번 등을 제치고 무패 우승을 달성했다. 뿐만 아니라 UEFA 챔피언스리그서도 조별리그, 토너먼트를 거치면서 총 7승 4무를 기록, AC 밀란을 제치고 무패 더블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아약스에서 성공적인 시간을 보낸 판 할 감독은 리그 3연패를 비롯해 챔피언스리그, UEFA컵 우승(이상 1회) 등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바르사로 떠난 이후에도 1997/1998시즌 더블을 기록하는 등 우승컵 수집에는 문제 없었다. 전술적, 선수들과의 의견 충돌이 있긴 했지만 바르사가 39년 만에 더블(리그-코파 델 레이)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 네덜란드 부임 이후엔 글쎄.. 이후 판 할 감독의 행보는 순탄치 않았다. 아약스, 바르사 등 당대 최고의 클럽을 맡아 리빌딩에 성공한 모습을 보였던 것과는 달리 부침을 겪었다. 그 시작은 네덜란드 대표팀으로부터 시작됐다.

레이카르트 감독로부터 네덜란드 대표팀 지휘봉을 이어받았지만 포르투갈, 아일랜드에 밀려 2002 한일 월드컵 유럽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스타 선수들의 선수들이 많았고 이전 메이저대회에서 연이어 4강에 들었던 만큼 판 할 감독의 지도력은 도마 위에 올랐다.

이후 바르사로 복귀했지만 부침은 계속됐다. 판 할 감독은 팀 내 스타인 히바우두를 측면 미드필더로 옮기는 다소 이해하지 못할 선수기용으로 불화를 겪기도 했다.

판 할 감독은 1년의 계약기간이 남아있던 히바우두를 밀란으로 이적시켰고 로베르트 엔케, 가이스카 멘디에타, 후안 로만 리켈메 등을 영입했지만 모두 실패작으로 꼽혔다. 결국 판 할 감독은 1월 경질됐으며 바르사는 델 라 크루즈, 라도미르 안티치 등이 소방수로 나섰지만 리그 6위라는 좋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

경질된 판 할 감독이 찾은 곳은 네덜란드 무대였다. 아약스가 아닌 AZ 알크마르로 돌아온 판 할 감독은 첫 2시즌 동안 각각 리그 2위, 3위를 기록했다. 그러다 세 번째 시즌이었던 2007/2008시즌 11위라는 실망스러운 성적으로 사임을 고려하기도 했지만 선수들의 지지로 남았다. 그리고 2008/2009시즌 우승으로 반전을 꾀할 수 있었다.

그런 판 할 감독에게 러브콜을 부른 것은 뮌헨이었다. 판 할 감독은 뮌헨을 이끌고 분데스리가 우승 1회를 비롯해 DFB 포칼 우승, 14년 만에 재개된 DFB 슈퍼컵에서도 우승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다. 현재 세계 정상급 선수로 성장한 토마스 뮐러를 기회를 준 것도 의미가 컸다.

하지만 2번째 시즌 리그 3위라는 아쉬운 성적을 냈고 DFB 슈퍼컵 우승을 제외하고는 트로피를 얻지 못하며 사실상 무관에 그쳤다. 이에 판 할 감독은 경질됐고 이듬해 네덜란드 대표팀으로 복귀했다.

- 판 할 감독을 맨유로 부른 브라질 월드컵 비교적 쉬운 상대들과 유럽 예선 D조에 배치된 네덜란드는 9승 1무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본선행을 확정 지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서도 무더운 기후와 여러 상황을 고려해 젊은 피를 대거 기용한 판 할 감독은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첫 경기 스페인전서 5-1 대승을 거두면서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고 조별리그를 전승으로 마칠 수 있었다. 멕시코와 코스타리카를 꺾으며 준결승에 진출한 네덜란드는 아르헨티나와의 승부차기 끝에 패했고 브라질에 완승을 거두며 3위로 대회를 마쳤다. 2014 브라질 월드컵서 좋은 모습을 보인 판 할 감독은 맨유로 부임하기로 하면서 ‘리빌딩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보일지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판 할 감독은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시절 최악의 실패를 경험한 뒤 끊어졌던 챔피언스리그 복귀를 이루고도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다. 현재 우승 경쟁이 불가능하지 않은 상황 임에도 시즌 내내 경질 가능성에 몸서리친 판 할 감독이었다.

:: 포인트 2. 맨유 - 이적시장 실패- 선수 영입만 4,000억원, 챔스 복귀가 성공? 판 할 감독은 맨유에 부임한 후 수많은 선수들의 영입을 추진했다. 이른바 ‘월드 클래스’로 평가 받는 선수들이 맨유와의 이적설에 이름을 올렸다. 판 할 감독은 마치 자신이 ‘리빌딩 전문가’라는 것을 증명해내겠다는 듯이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지출해 선수들을 데려왔다.

첫 시즌 영입했던 선수는 앙헬 디 마리아를 비롯해 루크 쇼, 안데르 에레라, 마르코스 로호, 달레이 블린트, 라다멜 팔카오 등이었다. 이적료만 1억 3,675만 파운드(약 2,334억 원)로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의 잔재를 없애고자 하는 맨유의 이해관계가 얽혔다.

사실 시즌 전만 하더라도 맨유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했다. 특히 공격진의 무게감이 돋보였기 때문. 기존에 있던 로빈 판 페르시, 웨인 루니에 ‘인간계 최강’으로 이름을 날린 팔카오가 합류하며 EPL 최고의 공격진이 구성되는게 아니냐는 예상까지 나왔다. 게다가 전천후 미드필더 디 마리아의 영입으로 방점을 찍는 듯 보였다.

하지만 판 할 감독의 맨유는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판 할 감독은 판 페르시, 팔카오의 기량을 정상궤도에 올려놓는 데 실패했고 루니를 미드필더로 기용하는 실험을 했다. 또한 스리백과 포백을 혼용하는 전술 등 변화를 많이 가져가며 비판도 많이 받았지만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4위를 했다.

맨유는 챔스 복귀에 성공한 판 할 감독을 믿기로 했다. 이에 앙토니 마르시알, 모건 슈네이덜린, 멤피스 데파이, 마테오 다르미안,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세르히오 로메로를 영입하는 데 9,779만 파운드(1,669억 원)의 돈을 쏟아 부었다.

하지만 올 시즌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서 예선 탈락했을 뿐만 아니라 리그에서도 의미 없는 점유율 축구와 종잡을 수 없는 용병술로 재미없는 축구를 했다는 지적을 받았기 때문. 현재 맨유는 10승 7무 5패(승점 37)로 5위에 올라있는데 레스터 시티, 토트넘, 웨스트햄, 스토크 시티의 저항에 고전 중이다.

사실상 판 할 감독의 두 시즌은 실패로 볼 수 밖에 없다. 무려 4,000억 원을 쓰고도 경기력이 좋아지지도 않았고 스타 플레이어를 만들어내는 데에도 실패했기 때문. 지금의 맨유는 오히려 평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듯 보인다.

- 선수 보는 눈 없는 판 할 뿐만 아니라 판 할 감독은 영입과 방출에 있어 혜안을 보여주지 못했다. 디 마리아를 5,250만 파운드(약 896억 원)에 영입해 한 시즌 만에 곧바로 이적시켰다. 파리 생제르맹이 4,410만 파운드(약 753억 원)로 영입해 차액이 얼마 나지 않았지만 디 마리아는 정상급 기량을 되찾으며 판 할 감독을 씁쓸하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판 페르시, 팔카오를 내치면서도 중용하지 않았던 ‘치차리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맹활약 역시 마찬가지다. 치차리토는 레버쿠젠으로 이적하자마자 22경기서 19골을 터뜨리며 왕년의 득점력을 되찾았다. 이에 공격진 구성에 골머리를 앓은 판 할 감독의 행보와 대조를 이뤘다.

문제는 영입 선수들의 부진이다. 이적료 대비 좋은 활약한 선수를 꼽는 것조차 쉽지 않다. 마르시알 정도가 괜찮은 활약을 보였을 뿐 가능성을 보였던 쇼의 부상, 판 할 감독의 애제자인 데파이는 가장 실패한 맨유 7번이라는 오명을 쓰기 직전이다. 판 할 감독의 이적시장 행보가 비판받는 이유다.

▲ 판 할 시대 영입-방출 사례주요 영입: 앙헬 디 마리아, 루크 쇼, 안데르 에레라, 마르코스 로호, 달레이 블린트, 라다멜 팔카오, 앙토니 마르시알, 모건 슈나이덜린, 멤피스 데파이, 마테오 다르미안,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세르히오 로메로 / 총액: 2억 3,454만 파운드(약 4,006억 원)

주요 방출: 대니 웰벡, 카가와 신지, 앙헬 디 마리아, 치차리토, 조니 에반스, 나니, 로빈 판 페르시, 대런 플레처, 리오 퍼디낸드, 네마냐 비디치, 톰 클레벌리, 알렉산더 뷔트너, 윌프리드 자하, 베베, 하파엘 다 실바, 앙헬로 엔리케스 / 총액: 1억 566만 파운드(약 1,804억 원)

:: 포인트 3. ‘괴장’ 판 할, 엄격함이 부른 참사 판 할 감독을 표현할 때 흔히 말하는 것이 엄격한 통제 방식과 엉뚱하고 파격적인 용병술이다. 어느 감독이나 강점과 약점이 있겠지만 판 할 감독이 맨유에 부임하고 드러난 모습들은 약점이 대부분이다.

특히 자신의 철학을 지나치게 고수하며 선수들을 옥죄는 통제 방식은 창의성 없는 축구를 만들었다. 훈련시간, 식사시간 준수 등 기본적인 생활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생활 전반에 걸쳐 간섭한 것이 악영향을 줬다는 주장에도 무게가 실린다.

게다가 판 할 감독은 맨유의 빠르고 다이나믹한 축구, 위험을 감수하며 전진하는 색깔을 지우고 소극적인 전술을 도입했다. 후방에서의 무의미한 공 점유와 뻥축구 논란은 지난 시즌의 판 할 축구를 대변하는 것이었다. 올 시즌에도 달라지려 노력하고 있지만 재미없는 축구를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자신의 방식을 고수하던 판 할 감독은 위기가 닥치자 엄격함을 다소 완화하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큰 틀의 변화는 감지되지 않았다.

:: 포인트 4. 감정이 앞선 판 할, 우군 없이는 힘들다 문제는 또 있다. 판 할 감독이 오래 전부터 문제로 지적 받던 선수, 언론과의 좋지 못한 관계다. 수많은 스타 선수들과의 불화가 있었던 판 할 감독은 바르사 시절 히바우두와 마찰을 겪었고 뮌헨서는 프랑크 리베리와 좋지 못한 사이였다. 맨유를 떠났던 디 마리아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들 외에도 판 할 감독의 방식에 불만을 표한 이들은 적지 않았다.

또한 언론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였다. 다혈질적인 성격의 판 할 감독은 기자회견서 자주 민감한 모습을 노출해왔다. 특히 지난 시즌 뻥축구 논란이 일자 A4용지를 들고 오는 모습까지 보였다. 올 시즌에도 경질설이 제기됐던 12월 “나한테 사과할 사람은 없는가”라고 따졌고 최근 뉴캐슬전 이후 한 기자를 지목하며 ‘뚱보(fat man)'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분명 일반적인 태도는 아니었다.

이에 언론 역시 판 할 감독에 비판적인 견지를 이어갔다. 꾸준히 경질설이 제기되기도 했고 무승 기록이 이어질 때는 집중포화를 맞았다.

문제는 그런 모습이 강단 있다기 보다는 감정적이라는 데 있다. 자신의 방식을 지적하는 것에 대해 받아들이지 못하고 계속해서 적을 만들고 있는 판 할 감독이 우려되는 이유다.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적을 만들어온 판 할 감독의 향후 행보가 고달플 것 같은 이유 중 하나다.

:: 포인트 5. 기다렸던 맨유, 판 할에겐 미래가 없다 올 시즌 맨유 수뇌부의 인내심은 정말 칭찬할 만 했다. 엄청난 사퇴 압박과 비판적인 기사가 쏟아져 나왔음에도 감독을 쉽게 경질하지 않았기 때문. 그 부분은 빅클럽에 있어 정말 중요한 요소이긴 하지만 판 할 감독에겐 장수할 수 있는 능력과 비전이 없어 보인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 이후 부침을 겪고 있는 맨유는 진정한 후계자를 찾아 나섰지만 실패했다. 이에 리빌딩에 일가견이 있는 판 할 감독을 데려와 보란 듯이 위기를 막아내길 바랐다. 모예스 감독을 일찍 경질한 것이 판 할 감독을 또 다시 물러나게 하는 결정에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무작정 기다린다고 해서 퍼거슨 감독이나 아르센 벵거 감독과 같은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판 할 감독은 엄청난 수준의 실탄을 장전하고도 제대로 쓰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이해할 수 없는 용병술로 비판 받았다.

그 중 가장 큰 문제는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특히 돌려막기식 선수 기용과 비판에 휘둘리는 모습까지 보이면서 도대체 판 할 감독이 원하는 축구는 무엇인가가 도마 위에 올랐다. 감독 자신도 일희일비하는 모습도 실망스러웠고 그 철학이 시간이 지난다고 개선된 경기력으로 바뀔 것 같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

이에 맨유 수뇌부도 어느 정도 결심이 선 모양이다. 영국 '데일리 미러'를 비롯한 다수 매체는 "맨유는 장기적으로 판 할 감독에게 미래가 없다고 보고 있다. 이에 겨울 이적시장에서의 영입 작업도 보류됐다"면서 판 할 감독의 경질이 시간 문제라는 보도를 내기도 했다.

이제 판 할 감독의 맨유 시절은 끝을 향해 가는 듯 보인다. 올 시즌까지 기회를 줄 것인지 확실치 않지만 유망한 감독을 다시 한 번 찾아나서야 할 때이다.

맨유는 더 이상의 실패를 막기 위해서는 판 할 감독과 이별해야 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더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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