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규모 행복주택에 첫 입주한 신혼부부 "저렴한데 너무 좁아"
정부는 지난해 12월 저출산 대책의 하나로 2020년까지 36㎡(약 11평) 규모의 행복주택 5만3000가구를 지어 신혼부부에게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 주거 안정을 도와 아이를 더 낳도록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과연 행복주택은 저출산 해결의 실마리가 될까. 서울 송파구 삼전동의 국내 첫 행복주택 단지에 거주하는 신혼부부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입주자 김혜정(35·여)씨는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고 계약 갱신 때마다 걱정 없이 오래 살 수 있는 점이 좋다”고 평가했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보증금 1억1000만원과 월세 14만1000원을 내는 조건으로 이곳에 입주했다. 41㎡(약 12평) 규모에 거실과 방이 하나씩 있는 집이다. 김씨는 “방은 하나뿐인데 네 살짜리 큰아이에 곧 태어날 둘째(임신 8개월)까지 어찌 기를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26㎡(약 8평) 규모의 원룸에 사는 회사원 황지웅(28)씨도 “지난해 말 첫아이가 태어났는데 세 식구가 살기엔 너무 좁아 앞으로 얼마나 이곳에 머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무실과 가깝고 새집인 점은 마음에 들지만 매달 25만원씩 월세를 내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행복주택 입주가 자녀 계획에 도움이 된 사례도 있었다. 결혼 3년 차인 박수현(37)씨는 “예전엔 하나만 낳으려고 했는데 이곳에 입주하면서 자녀를 2명 낳기로 마음먹었다”며 “집이 깨끗한 데다 출산하면 최대 8년까지 안정적으로 살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했다.
특별취재팀=신성식· 이에스더·김민상·서유진·황수연· 정종훈·노진호 기자, 김준승(동국대 신문방송4)·서혜미(세명대 저널리즘2) 인턴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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