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년 축구가 튼튼하면 대표팀은 저절로 강해져요"
“유소년 축구는 한마디로 그 나라의 풀뿌리 축구입니다. 유소년 축구가 튼튼해야 국가 대표팀은 저절로 강해집니다.”
1996년 한국 유소년축구연맹을 창립하고 20년간 유소년 축구를 이끌어 온 ‘유소년 축구의 산증인’ 김휘(72·사진) 회장은 2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갖고 “비록 몸은 떠나지만 유소년 축구와 한국 축구 발전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축구 국가대표 선수를 지냈고, 축구협회 전무 및 부회장을 지낸 노흥석(69)씨에게 최근 회장직을 넘겼다.
축구용품업체 키카의 창업주인 김 회장은 “주변의 권유가 많았지만 처음에는 회장직을 맡을 생각이 없었다. 외국계 회사가 맡는다는 얘기를 듣고 외국기업에 넘겨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4∼5년만 맡기로 한 게 20년이나 됐다. 이렇게 오랫동안 할지 꿈에도 생각 못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뚜렷한 후계자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유소년 축구를 제대로 발전시켜 보겠다는 사명감 때문에 그만두지 못했다. 그동안 회장을 하겠다고 나온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 경쟁자가 있었으면 일찌감치 그만뒀을 것”이라며 웃었다.
김 회장은 “초등 6학년에 해당하는 12세 이하뿐만 아니라 11세 이하, 10세 이하의 연령별 대회를 만들어 저변을 넓혔고, 그 결과 현재 유럽 명문팀에서 활약 중인 이승우, 장결희, 석현준 등 훌륭한 선수를 길러냈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국내에선 처음으로 유소년 축구에 리그제를 도입한 게 자랑스럽다고 말한다. 과거에는 학원 및 아마추어 축구대회의 경우 경기 수를 줄이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한 번 지면 짐을 싸서 돌아가는 토너먼트제를 고집했다.
생활체육인축구연합회장도 13년 동안 맡아온 김 회장은 “엘리트 축구 위주로 하면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축구의 저변을 보다 넓히기 위해서 앞으로는 유소년뿐만 아니라 유치원 축구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김 회장은 체육단체의 통합에 대해 “한 나라에 하나의 축구 기구가 있어야 함은 맞다. 10여년 전부터 축구협회에 이를 건의했다. 축구의 경우 큰 마찰 없이 축구협회와 축구연합회가 통합된 것은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월드컵과 올림픽 등 대표팀의 성적에만 치우치고 있는 축구협회가 유소년축구에도 직접 관장하면 축구가 더욱 발전할 것이라는 게 김 회장의 지론이다. 김 회장은 “유소년 축구의 발전은 곧 한국 축구의 발전이다. 보다 어린 나이에 축구를 접하고 축구를 시작할 수 있도록 장기 프로그램이 절실하다. 오래전에 뿌린 씨앗이 성장해서 현재 유럽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2∼3년 후면 그 씨앗이 한국축구를 이끌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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