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올해 목표는 '1.5군 탈출'..가장 큰 숙제는?

2016. 1. 21.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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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코리아 특급’ 박찬호와 이름이 같은 프로야구 KIA 박찬호(21)의 올해 목표는 0.5를 떼는 것이다.

KIA에서 박찬호의 자리는 어중간하다. 1군도 아니고 그렇다고 2군이라고 말하기도 애매하다. 굳이 정하다면 1군과 2군의 중간인 1.5군이다. 실제 그는 지난 시즌 1군과 2군을 부지런히 오갔다. 1군으로 올라갈 때마다 ‘다시 2군으로 돌아오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올해는 반드시 개막전 선발에 포함돼 0.5를 뗀 당당한 1군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래도 지난해는 그에게 2014년 프로 데뷔 후 가장 행복한 시즌이었다. 1군 무대를 밟은 시간이 가장 길었기 때문이다. 수비력도 1군에서 통할 수 있다고 인정받았다. 한화의 ‘괴물투수’ 로저스를 상대로 생애 첫 3루타를 치기도 했다. “로저스가 저를 만만하게 봤는지 한 가운데 직구를 던지더라고요. 바로 때렸죠.”

하지만 올해 그는 해외 전지훈련장으로 떠나는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 대신 그는 전남 함평에서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그곳에서 그는 두 가지 숙제를 풀어야만 한다.

첫 번째 숙제는 타력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지난 시즌 그의 타율은 1할 대에 머물렀다. 어렵게 출전 기회를 잡고도 찬스 때마다 대타에게 타석을 넘겨줘야 했던 이유다. “처음에는 아무 것도 몰랐는데 슬슬 감이 오더라고요. ‘이 타이밍에 대타겠다’ 싶은…. 그럴 때면 일부러 벤치 쪽을 안 봤어요. 그런데 끝까지 부르시더라고요.”

한번 쯤 ‘할 수 있다’고 졸라보진 않았을까. “그럴 때마다 감독님이 ‘홈런 칠 수 있냐’고 물으셨어요. 싹쓸이 칠 수 있다고 하면 ‘아니 홈런 칠 수 있냐고’고 되물으시니까…. 그래도 감독님이 배려를 많이 해주셨어요.”

박찬호의 타격을 끌어올리기 위해 김 감독은 지난해 9월 ‘잔여 경기 동안 0.250 타율 달성 시 감독 상금 100만 원. 미달성시 마무리캠프 동안 무휴일로 정한다’는 각서까지 받았다. 하지만 그 후에도 그는 30타수 4안타(타율 0.133)의 빈타에 허덕였다.

그의 두 번째 숙제는 힘 키우기다. 김기태 감독이 직접 내준 과제다. 178cm의 키에 63kg밖에 안 나가던 그는 시즌이 끝난 뒤 고기 위주의 식사와 웨이트 훈련으로 9kg을 늘렸다.

박찬호는 프로 첫 해 0.091이었던 타율을 지난해 정확히 두 배인 0.182로 끌어 올렸다. 그는 내년에도 타율을 두 배 올리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 얼마죠? 헉, 3할 6푼 4리!”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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