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 분석실] '5골 6도움' 기록으로 본 손흥민의 데뷔시즌, 'Not bad'

정지훈 2016. 1. 2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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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Not bad.’ 이 말이 가장 적절한 것 같다. 현재까지 ‘손세이셔널’ 손흥민(24, 토트넘)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시즌은 그야말로 나쁘지 않았다.

‘Not bad.’ 사전적으로 ‘나쁘지 않은’ 또는 ‘생각보다 괜찮은’을 의미한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의 데뷔시즌은 ‘Not bad'라는 말이 가장 적절한 표현인 것 같다.

위기에 빠졌던 손흥민이 강력한 한방으로 살아났다. 손흥민은 21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에 위치한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16 FA컵 3라운드(64강) 재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완벽한 경기력이었고, 드디어 폭발했다. 전반 36분 페널티 에어리어 우측 바깥부근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공간이 나자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전혀 흠잡을 곳 없는 골이었다. 이어 후반 21분 이번엔 환상적인 스루패스로 나세르 샤들리까지 도우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부활의 신호탄이었다. 최근 리그에서 무려 8경기 째 선발에서 제외됐던 손흥민이 모처럼 선발 출전해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주전 경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손흥민도 만족감을 표현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엄청난 승리고, 우리에게 중요한 승리다. 우리가 오늘 보여준 경기력뿐만 아니라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매우 행복하다. 캐롤이 적절한 패스를 줬고, 정말 훌륭한 슈팅이었다고 생각한다”며 경기 소감을 밝혔다.

사실 그동안 손흥민은 리그에서 계속해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자 많은 비난에 시달렸다. 여기에 3,000만 유로(약 400억 원)라는 높은 이적료 때문에 많은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고, 시즌 초반에 부상을 당한 것도 아쉬움으로 작용했다.

물론 환상적인 데뷔시즌은 아니다. 그러나 아주 나쁜 데뷔시즌도 아니다. 사실 이정도면 꽤 괜찮은 데뷔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고, 기록으로 본 손흥민의 데뷔시즌은 꽤나 인상적이었다.

일단 이번시즌 손흥민은 리그, 유로파리그, FA컵에서 총 20경기에 출전해 5골 6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손흥민은 경기당 0.55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데뷔시즌 제법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 있고, 출전 시간당으로 계산하면 다른 경쟁자들에 뒤지지 않은 기록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리그에서는 조금 아쉬움을 남겼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그 14경기(이중 교체가 9경기)에 출전해 2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고, 총 505분을 뛰었다. 여기에 경기당 75.5%의 패스성공률, 1.4개의 슈팅, 0.7개의 키패스 등을 기록하고 있다. 물론 경기당 기록을 보면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 수 있겠지만 14경기서 총 505분이라는 제한적인 시간을 받았다는 점에서는 나쁘지 않은 기록이다.

그러나 손흥민은 선발 출전했을 때 더 강했다. 특히 유로파 리그에서 많은 기회를 받았던 손흥민은 이번 시즌 유로파 리그 4경기(선발 3경기)에 출전해 2골 4도움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경기당 3개의 슈팅, 81.1%의 패스성공률, 2.3개의 키패스, 2.3개의 드리블 돌파를 성공시키며 선발로 나왔을 때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전체적으로 리그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선발로 나왔을 때 확실한 경기력을 보여줬던 손흥민이기에 충분히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도 남았고, 아직 데뷔시즌이라는 점에서 확실한 적응이후에는 더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이라는 예상도 가능하다.

토트넘 역대 최고 이적료(약 515억 원)를 기록한 에릭 라멜라도 데뷔시즌에는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가 이번 시즌에 부활했다. 마찬가지로 손흥민 역시 리그를 옮겼기에 충분한 적응기간이 필요한 상황이고, 모든 것을 감안했을 때 손흥민은 꽤 괜찮은 데뷔시즌을 보내고 있다.

사진=게티 이미지
그래픽=유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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