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야구에서 '세이브'를 없앤다면?" 새 지표 제안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이 야구에서 승리를 지키는 마무리투수에게 부여하는 세이브 기록을 없애자는 의견을 내놓았다.
ESPN의 베테랑 기자인 제이슨 스타크는 21일(한국시간) '야구의 세이브 제도를 왜 바꿔야 하는가?' 제하 칼럼에서 "세이브에 반대한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스타크 기자는 일단 자신이 구원투수들을 좋아하는 팬이며, 월드시리즈처럼 큰 경기에서 마지막 세 개의 아웃카운트를 잡는 일이 절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전제했다.
그럼에도, 그가 세이브 제도에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세이브가 한 선수의 능력을 순수하게 담아내지 못하는 유일한 지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9회초 1점을 앞서는 원정팀의 마무리투수는 9회말 승리를 지키려고 몸을 풀며 등판을 준비한다. 그런데 갑자기 3점 홈런이 터져 4점 차가 된다면 마무리투수는 등판 준비를 멈춘다. '세이브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스타크 기자는 더 우스운 상황도 있다고 꼬집었다. 1점 차로 앞서는 8회 3-5번 중심타자를 맞이하는 위기 순간이 아닌, 하위타순이 등장하는 9회에 최고의 구원투수가 마운드에 오르는 경우다.
스타크 기자는 이처럼 마무리투수가 '세이브 상황'을 골라서 등판해 기록을 챙기는 행태를 비판했다.
그의 생각에 세이브는 선수가 등판 여부를 선택해 기록을 쌓을 수 있는 비정상적인 지표다.
그렇다고 구원투수의 기여도를 나타내는 지표를 아예 없앨 수는 없다.
이에 스타크 기자는 '릴리프 포인트'라는 기록을 제안했다.
2점 차에 등판해 리드를 지키면 2포인트, 1점 차 리드를 지키면 3포인트를 부여하는 식이다.
릴리프 포인트는 마무리투수 등판 직전까지 마운드를 지키는 셋업맨도 제대로 평가해준다는 게 스타크 기자의 견해다.
예를 들어 1점 차 혹은 동점 상황에서 마지막 3이닝 동안 오르는 투수는 실점하지 않고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을 때마다 1포인트를 받는다.
이 칼럼은 ESPN이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취임 1주년을 맞아 야구 개선을 위해 바꾸거나 혁신할 것을 제안하는 취지에서 기획한 것이다.
스타크 기자는 자신의 제안을 둘러싼 더욱 깊이 있는 논의가 나오기를 기대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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