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 인하에 KB·메리츠 "우리도 17% 내린다"

박준형,정석우 2016. 1. 2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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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자유화 바람에 보험료 大戰
보험료 가격 경쟁이 연초부터 치열해진 것은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와 함께 온라인보험슈퍼마켓 출시에 따른 현상이다. 보험업계는 금융당국의 가격 자율화 정책과 온라인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 출시로 불거진 가격 경쟁에서 초반에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로 상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모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21일 "가격 자율화로 인해 상품 개발자들이 몇 달 동안 밤을 새우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일단 '가격전쟁'의 신호탄을 쏜 곳은 롯데손해보험이다. 지난해 12월 28일 롯데손보는 오프라인 상품에 비해 평균 17.6% 저렴한 온라인 전용 자동차보험을 내놨다. 최근에는 '롯데하우머치 다이렉트'라는 공식 페이스북도 오픈해 마케팅 공세를 펼쳤다.

롯데손보에 이어 연초 하루 이틀 간격으로 KB손보(-17.3%) 메리츠화재(-16.2%) 현대해상(-15.4%) 등이 경쟁적으로 오프라인 대비 15% 이상 인하한 가격의 온라인 자동차보험 상품들을 내놨다. KB손보의 경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2014년 89.6%에서 2015년(전망) 88.2%로 내려가며 사정이 좋아진 것도 가격 인하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과 신한생명은 사망보험에서 온라인 전용 상품을 출시하며 각각 26%, 24% 가격을 인하하기도 했다. 한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온라인 특성상 상품구조가 간단해 알기 쉬운 상품 위주로 만들고 있다"며 "설계사 등을 거치지 않는 상품이기 때문에 사업비가 줄어들고 그만큼 각 사에서 가격을 내렸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보험사들은 자동차나 사망보험 이외에도 곧 가격이 저렴한 온라인 상품들을 내놓을 태세다.

후발 주자들이 따라오다 보니 기존에 온라인 자동차보험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삼성화재도 긴장하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저렴한 보험료와 편리한 시스템으로 입지를 구축해 왔지만 올해는 다른 국면"이라며 "보상 서비스와 가입 환경 개선을 위한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험료가 오른 상품도 많다. 2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실손의료보험의 경우 생명보험사 상품은 평균 20%, 손해보험사 상품은 18% 올랐다. 흥국화재 실손보험 상품은 43%나 보험료가 오르기도 했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그동안 낮은 보험료로 보장을 많이 하다 보니 손해율이 높았다"며 "가격 정상화 차원이며 보험료를 타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맞췄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흥국화재의 실손보험 상품 손해율은 108%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롯데손보, MG손보 등의 실손보험도 손해율이 100%가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실손보험 가격 인상은 올해 한두 차례 더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보험료·보험금 수급 불균형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보험산업 판도는 상품·가격 혁신과 채널 혁신에 달려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강영구 메리츠화재 사장은 "저출산에 따른 보험료 유입 감소와 예기치 않은 고령화에서 비롯된 보험금 지급 확대로 위기를 맞고 있다"며 "신규 위험률 개발을 통한 맞춤 상품을 개발하는 보험사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나친 가격 경쟁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손해율이 높고 잘 안 팔리는 상품들은 슬쩍 가격을 올리고 자사 대표 상품만 가격을 내리는 마케팅이 일어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금융당국은 보험료·위험률 산정 자율화와 온라인보험슈퍼마켓을 통해 경쟁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이르면 올해 보험다모아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박준형 기자 / 정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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