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찾은 SK 뒷문지기 박희수 "팬들 함성 그리웠다"

이웅희 2016. 1. 2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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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마무리투수로 주목받고 있는 박희수가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건강하게 캐치볼을 하고 있다. 제공 | SK와이번스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SK는 2015년 세웠던 뒷문을 모두 헐었다. 3년 전 견고하게 잘 쓰던 뒷문을 다시 설치하려 한다. 부상의 늪에서 고생하던 전 마무리투수 박희수(33)가 팀 운명을 짊어지고 있다. 부상에 대한 두려움을 털어내고 다시 비상( 飛上)을 꿈꾼다. 그도 팬들의 함성을 그리워하고 있다.

박희수는 2012년 34홀드를 기록하며 홀드왕을 차지했고, 2013년 정우람(한화)의 입대 공백을 메우며 마무리로 24세이브를 기록했다. 방어율도 모두 2점대 이하였다. 하지만 2014년부터 어깨 부상에 시달렸다. 2014년 13세이브를 기록하긴 했지만 21경기 등판에 그쳤다. 지난 시즌에도 어깨 재활에 매달리다 시즌 도중 복귀해 14경기만 마운드에 섰다. 최종 성적은 2홀드, 방어율 5.40에 그쳤다. SK 김용희 감독은 박희수의 몸상태를 체크하며 연투를 최대한 자제시켰고 투구수도 철저하게 관리했다.

박희수의 건강은 여전히 SK의 최대 관심사다. 미국 플로리다 캠프에서 건강하게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박희수는 “지난 시즌 후반기에 복귀한 후로 지금까지 아팠던 부위에 통증이 전혀 없다. 오랜 시간 재활한 뒤였고 무리하지 않는 수준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이제 심리적으로 아프거나 불안한 생각은 떨쳐냈다”고 밝혔다. 특별한 증상없이 부상 부위에 불편함을 호소하던 박희수를 늘 걱정했던 SK에는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심리적 두려움을 떨쳐낸 박희수는 지난 연말부터 모처럼 개인 훈련에 집중했다. 그는 “지난해 11월에는 강화도에서 상·하체 밸런스에 중점을 두고 웨이트를 꾸준히 했고, 12월에는 어디를 강화한다거나 투구폼을 교정하기보다는 아프지 않은 현재의 몸상태를 유지하는데 중점을 두고 훈련했다”고 말했다. 스프링캠프도 1년 만에 다시 참가했다. 박희수는 “역시 스프링캠프에는 묘한 긴장감이 있다. 모두 한 팀이고 동료지만 보이지 않는 경쟁심이 있다. 캠프 때는 힘들어도 그 이상으로 더 열심히 하게 된다. 지난해에는 아파서 참가하지 못했는데 이제 다 나아서 캠프에 오니 감회가 새롭다”면서 “이번 캠프 때는 투구 밸런스와 제구력을 다시 잡는데 집중하고 있다. 재활기간이 길다보니 아직 투구 밸런스가 일정하지 않다. 좋았던 시즌에 비해 제구력도 부족하고 연투 능력도 떨어진다고 느낀다. 그러나 투구 밸런스만 잘 잡는다면 제구력과 연투 능력도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가장으로서의 책임감도 박희수를 더 훈련에 매달리게 만든다. 지난해 겨울 결혼한 박희수는 “긴 재활 기간동안 예민해진 탓에 아내가 마음 고생을 많이 했는데 잘 참고 이해와 배려를 해줘 너무 고맙다. 힘든 시간들을 함께 한만큼 이제 행복한 시간을 더 많이 만들어 주고 싶다. ‘결혼하고 나서 야구를 더 잘한다’는 얘기가 야구선수 아내로서 가장 듣기 좋은 얘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 말을 꼭 듣게 해주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3년 전 팬들의 환호성도 박희수를 다시 일어서게 한 힘이다. 박희수는 “올 시즌 타이틀 홀더 욕심도 없다. 두 시즌째 재활만 해 팬들의 함성이 들리는 그라운드가 너무 그리웠다. 승리를 가장 많이 쌓는 팀이 되도록 내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 마운드에 섰을 때 팬들의 진심어린 환호성을 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게 평생의 목표이자, 바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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