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잔류..'분당위기' 벗어난 더민주 총선체제 급속전환

조성진 기자 2016. 1. 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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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더불어민주당(더민주) 의원이 21일 당 잔류를 결정함에 따라 더민주는 분당 위기에서 벗어나게 됐다.

더민주는 연속 탈당의 후유증을 줄이면서 야권 재편 국면에서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보다 우위에 설 수 있는 확실한 '카드'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의 잔류로 더민주는 분열 국면을 벗어나 본격적인 총선 준비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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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발언 : 이종걸(왼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이목희 정책위의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대위 합류 중책 맡을수도

야권통합위원장직은 고사

박지원 외 탈당 가능성 낮아

야권재편 주도권 행사할 듯

박영선 더불어민주당(더민주) 의원이 21일 당 잔류를 결정함에 따라 더민주는 분당 위기에서 벗어나게 됐다. 더민주는 연속 탈당의 후유증을 줄이면서 야권 재편 국면에서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보다 우위에 설 수 있는 확실한 ‘카드’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는 22일 김종인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야권 재편의 주도권을 행사하면서 강한 정통 야당 재건 작업에 착수한다. 특히 ‘경제민주화’ 전도사인 김 선대위원장에 박 의원까지 힘을 합치면서 경제 정책 분야에서 더민주는 확실한 색깔을 낼 것으로 보인다. 4월 총선뿐 아니라 내년 대선을 겨냥해 불평등 해소와 경제민주화를 내세운 ‘새경제 공약’들이 발표되면서 박근혜 대통령, 새누리당 등과의 대립이 더욱 격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박 의원과 행보를 같이하기로 한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향후 선택도 주목된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금 현재의 자리에 남아 오랫동안 몸과 마음을 다해 정성을 쏟아온 경제정의, 사회정의를 위한 일에 집중하겠다”며 더민주에 남겠다고 밝혔다. 그는 고 신영복 교수의 ‘서도관계론’(書道關係論)을 언급하며 “오랜 사람과 사람 간의 뜨거운 연계 속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가르침으로 발길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의 잔류로 더민주는 분열 국면을 벗어나 본격적인 총선 준비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 22일 탈당 기자회견을 예고한 박지원 전 원내대표를 제외하고는 추가 이탈자가 나올 가능성은 낮다는 게 당의 분석이다. 당내에서는 22일 ‘김종인 선대위’ 체제가 출범하면 당이 본격적인 총선 체제로 전환되고 야권의 주도권을 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의원도 “모든 것을 바꿔 국민의 마음을 다시 얻는다는 각오로 강한 정통 야당의 모습을 되찾아 국민과 더불어 대한민국에 희망을 만들어 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정부와의 대립각도 보다 선명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1 야당의 입지가 확고히 된 만큼 국민의당과 경쟁하기보다 박근혜정부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수권정당임을 강조하는 것이 총선 국면에서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정책 면에서는 ‘경제민주화’를 대표 브랜드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야권통합위원장을 맡아 달라는 김 선대위원장의 요청을 완곡하게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내에서는 선대위 합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김 선대위원장과 박 의원은 오랫동안 경제민주화, 공정성장 등의 분야에서 의견을 교환해 왔다. 박 의원은 “야당의 새로운 길은 중산층 복원, 불평등 해소, 독점 사회 타파를 통한 기회의 나라 대한민국,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있음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전날 정 전 총리를 만나 잔류 의사를 전달하고 거취를 함께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총리는 동반성장을 화두로 대한민국 경제를 살려야겠다는 생각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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