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열' '세월호'..용감한 창작극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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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지난해 논란의 불을 지폈던 ‘예술검열’부터 온 국민에게 지울 수 없는 트라우마를 남긴 ‘세월호 참사’까지. 동시대 이슈를 과감하게 끌어낸 용감한 창작극이 찾아온다. 3월부터 11월까지 서울 중구 남산예술센터서 만나볼 수 있는 ‘남산예술센터 2016 시즌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시즌 프로그램 7편과 ‘주제기획전’ 3편 등 총 10편의 창작극이 관객을 만난다. 우연 남산예술센터 극장장은 “그간 남산예술센터가 고수해왔던 ‘창작 초연’과 ‘동시대 연극’의 기조는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며 “한국사회가 수용해야 할 연극의 자세와 태도에 대한 고민을 올해 시즌 프로그램에 담았다”고 말했다.
개막작은 박근형 연출의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3월 10~27일)다. 오늘날의 젊은 탈영병과 일제강점기 가미카제 특공대가 된 조선인, 서해에서 선박 침몰로 목숨을 잃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끊임없이 반복되는 불행한 죽음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지난해 ‘예술검열’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박 연출은 “작품을 올릴 수 있게 돼서 기쁘다”며 “그간 준비했던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와서 배우들에게 빚진 걸 갚는 기분”이라고 전했다.
이경성 연출의 ‘그녀를 말해요’(4월 14~17일)는 세월호 참사 2주기 무렵에 관객을 만난다. 세월호 참사로 딸을 잃은 한 ‘엄마’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연출은 지난해 세월호를 주제로 한 연극 ‘비포 애프터’로 올해의 연극 베스트 3, 2015 공연 베스트 7, 대한민국연극대상 신인연출상을 수상한 바 있다. 윤한솔 연출은 ‘나는야 연기왕’(10월 26일~11월 6일)을 선보인다. 최근 몇년간 트렌드가 된 TV오디션 프로그램을 모티브로 삼아 배우 오디션 현장을 흥미롭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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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연출의 ‘불행’(4월 7~10일)도 주목할 만하다. 제22회 베세토페스티벌에서 남산예술센터 극장의 공간 특성을 잘 살려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새롭게 정의했던 작품이다. ‘곰의 아내’(7월 1~7일)는 인기극작가 고연옥과 스타연출가 고선웅이 7년 만에 만났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웅녀 신화를 바탕으로 현대의 사건들을 풀어낸다.
구자혜 연출은 ‘커머셜, 데피니틀리: 마카다미아, 검열, 사과 그리고 맨스플레인’(4월 21~24일)을 통해 ‘검열’ 등 핫이슈를 유머러스하게 풍자한다. 구 연출은 “예술가에게 검열의 칼날을 들이댄 한 공무원이 자신의 정당성을 어떻게 옹호하는지 보여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극찬을 받은 장우재 연출의 ’햇빛샤워‘(5월 17일~6월 5일), ‘아방가르드 신파극’(9월 7~11일), ‘변칙 판타지’(가제·10월 5~9일) 등 다채로운 연극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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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 (younsim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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