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한 전문가, "北, 20년 이상 드론 개발에 주력"

안준호 기자 2016. 1. 2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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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20년 이상 드론(무인기) 개발과 성능 개량에 주력해 왔으며, 공습과 원거리 침투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300대가량의 드론을 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38NORTH)’가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38노스 연구원인 조셉 버뮤데즈는 북한이 지난 1988~1990년 사이 중국에서 처음 드론을 도입한 이래 1990대초부터 자체 개발과 생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국 군사 통계를 인용해 북한이 현재 300대가량의 드론을 운용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기종(機種)도 7가지 이상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버뮤데즈는 또 북한이 지난 1993년 말 중국의 시안(西安) ASN-104와 유사한 드론을 자체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이후에는 성능이 개량된 시안 ASN-105 모델을 토대로 '방현 2'(Panghyon-2)라는 자체 드론을 생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또 이듬해(1994년)까지 북한은 시리아군으로부터 소련제 무인정찰기 Tu-143 레이스(Reys)를 확보해 이를 핵탄두나 생물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무장 드론으로 고쳤다고 추정했다.

북한은 또 1997~1998년 러시아로부터 수출용 프첼라-1T(Pchela-1T) 드론 10대를 도입했다. 야코레프 설계사무국이 개발한 프렐차-1T 기종은 모니터를 통해 통제할 수 있지만, 야간 비행 능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대 초부터 북한의 정찰 드론의 수는 증가했다. 북한은 이 정찰 드론을 비무장지대(DMZ)나 서해 NLL 부근 도서(島嶼) 정찰에 이용했다.

북한은 특히 지난 2001년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에서 프첼라-1T 기종 추가 구매 의사를 강력하게 밝혔으며, 같은 시기 쿨론과학연구소는 적외선 통제 장치를 갖춰 야간 비행이 가능한 프첼라-1IK 기종을 개발했다.

버뮤데즈 연구원은 지난 2005년 한국 정보 당국이 입수한 전시 북한 작전 계획에는 북한이 첩보위성과 드론을 통해 입수한 정보를 토대로 지하 깊숙한 지휘소에서 군을 지휘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버뮤데즈는 한국이 북한의 드론 운용 사실을 처음 안 것은 지난 2010년 서부전선에 미확인 드론이 발견되면서부터라고 했다. 그는 북한은 당시 이 드론을 통해 북한군 포병의 사격훈련을 평가하고 이에 대한 인근 한국군 부대의 반응을 관찰하려는 목적이었다고 전했다.

버뮤데즈는 북한의 드론 전력은 미래에 한국군과 주한미군의 안보를 위협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이 드론의 비행거리와 탑재 능력, 실시간 동영상 촬영 기능 , 전자 역탐지 기능, 스텔스 기능 등을 개발하게 되면 안보 위협은 일본에까지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버뮤데즈는 안보 위협이 얼마나 빨리 진행될지는 북한이 중국과 이란 등 해외로부터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는 능력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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