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지는 좋은데..與 '상향식 공천' 회의론 확산

김영신 기자 2016. 1. 2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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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상향식 공천은 혁명..인재영입 없어" 쐐기에 비박서도 우려감 표출 총선 승리 방법론 두고 연일 논란..마지막 복안은 경선 흥행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6.1.2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새누리당이 20대 총선에서 적용하기로 한 '상향식 공천'을 두고 당 안팎의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 방식으로 후보를 선출해 총선 승리를 담보할 수 있느냐는 회의론이 확산하면서다.

당 대표 취임 이래로 "전략공천은 절대 없다"고 못박았던 김 대표는 상향식 공천을 '혁명'이라고 일컫는다. 인재영입은 전략공천 소지가 있다면서 새로운 피 수혈에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20일 국회에서 열린 총선기획단 첫 회의에 참석해서도 김 대표는 "상향식 공천에는 인재영입이 있을 수 없다. 새누리당은 주민이 선출한 '풀뿌리 민주주의' 후보들을 낼 것"이라며 "야권이 무명인들을 '인재영입'이라 홍보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상향식 공천에만 기대서는 총선 승리가 어렵다는 목소리 또한 팽배하다. 야권의 인재영입 경쟁 속에서 자칫 새누리당에 '낡은 기득권' 프레임이 씌워진다면 필패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투톱'인 원유철 원내대표부터 김 대표와 전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원 원내대표는 수도권 분구 지역에는 새로운 인물을 영입해 공천해야 한다며 분구지역에 대한 사실상의 전략공천을 연일 주장한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재 추천은 지도부의 책임이고 정당은 끊임없이 좋은 인물을 발굴해야 한다"며 "김 대표 나름대로의 생각이 있고 저는 제 나름대로의 생각이 있다"고 강조했다.

상향식 공천에 대한 회의론은 친박계에서 좀 더 두드러지지만, 김 대표 주변에서도 김 대표의 '원칙 고수'에 대한 우려가 읽히고 있다.

대표적으로 비박계 정두언 의원은 성명을 통해 "당 대표가 전략공천은 없다고 말해놓은 체면에 묶여 당이 한발짝도 못 나가서는 안된다"며 "전략공천을 '이기는 공천'이라는 순수한 목적대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고, 김 대표 측근인 김성태 의원마저 "야권은 (인재영입으로) 시끄러운데 우리는 안정적으로 잘하고 있다는 식으로 대처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의 '자발적' 인재등용론에 대한 반응도 싸늘하다. 사실상 영입된 인재들에 대해 "영입이 아닌 자발적 입당으로 특혜는 없다"고 김 대표가 선을 긋는 바람에 '홍길동 인재영입'이라는 냉소가 나온다.

김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부산 3선 조경태 의원의 새누리당 입당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이날 "조 의원을 만나긴 했지만 입당 권유는 하지 않았다"고 언급했지만 지역정가에서는 조 의원이 김 대표로부터 권유를 받고 경선방식 등을 두고 '밀당'을 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조 의원이 새누리당행을 선택한다 해도 영입 인사 또는 새로운 인재라는 타이틀을 부여하기엔 거부감이 크다.

상향식 공천으로 선거 흥행에 빨간 불이 켜지자 김 대표는 전국 순차 경선과 비례대표 공개 모집을 통한 '컨벤션' 효과를 복안으로 내세웠다.

전국의 격전지에서 '핫(hot)한' 경선이 치러진다면 대중의 이목을 끌면서 상향식 공천까지 이뤄낼 수 있다는 논리다. 특히 이번 총선 경선에서부터 결선투표제가 도입돼 최종 후보자가 결선에서 바뀌는 드라마가 연출될 수 있다는 점도 기대해볼 만하다는 것이다.

eri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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