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 접경지대 경비 삼엄" 中 對北압박 나섰나 촉각

유현진 기자 2016. 1. 2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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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다리? :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완공된 청년운동사적관을 현지 시찰하는 자리에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수행했다고 20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교화과정에서 가혹 행위를 받았을 것이라는 설과 달리 최 비서의 다리는 외형상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연합뉴스

통관 강화되고 취재 금지

브로커 위축… 밀무역 주춤

최근 북·중 접경지대 분위기가 삼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나타난 현상이다. 경비는 강화되고 취재진 등 외부인을 경계하는 분위기도 심화하고 있다. 감시와 무역 통관이 강화되면서 북한 장마당의 주요 공급원인 북·중 밀무역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압록강대교 개통 역시 전망과 달리 올해 상반기 내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0일 한 대북 소식통은 “최근 단둥(丹東), 투먼(圖們), 창바이(長白) 등 북·중 접경지대 분위기가 심상찮다고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외국 취재진의 취재를 금지하고 북한과의 교류에 대해서도 상당히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경수비대의 감시가 강화되고 통관 절차가 까다로워져 북·중 간 거래를 맡고 있는 브로커들이 상당히 위축된 상황이며, 개인 간 밀무역도 뜸해지고 있다. 상인들은 북한에서 들여온 상품에 대해 북한산이라고 밝히는 것도 조심하는 분위기다.

최근 북·중 접경지역 인근에서 중국군이 긴급 군사훈련을 벌이기도 했다. 19일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에 따르면 최근 북한 혜산시와 마주하고 있는 중국 창바이 지역을 방문한 취재진에 중국 경찰이 조사에 나서고, 외국인이 사진만 찍어도 신고를 하는 상황이다. 현지인들은 최근 한 일본인 남성이 접경지대 군사시설을 정탐한 혐의로 체포됐다며, 외국인 취재진은 발각될 경우 1주일간 구금시설에 갇혀 있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북한이 이례적으로 중국에 사전 통보도 하지 않은 채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중국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별개로 자체적인 제재와 압박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최근 북·중 접경지대 경계 및 통관절차 강화뿐 아니라 북한에 ‘벌크 캐시(대량현금)’를 제공할 수 있는 외환 및 금융 거래를 제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잇는 압록강철교가 노후화됨에 따라 신설된 신압록강대교가 새로운 북·중 무역 활성화의 상징이 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이번 사태로 개통이 또다시 무한정 미뤄질 수 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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