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발된 '낙동강 전투'..與 "부산 싹쓸이" 野 "새 바람"
조경태 탈당에 새누리 기대감 상승 "부산 전략 재조정"
더민주 "조경태 변수안돼…전역, 격전지로 만들 것"
오거돈 영입 추진 安신당도 거물급 영입 검토
부산 출신 김무성 문재인 안철수, 대선 가도 명암도 걸려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배영경 김동현 기자 = 부산이 4·13 총선의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사실 부산은 얼마 전 서거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3당 합당 이후 지난 1996년과 2000년에 각각 열린 제15, 16대 국회에서는 신한국당이 전승할 정도로 새누리당과 그 뿌리 정당들의 아성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조금씩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제17, 18대 총선에서 연속 야당에 전체 18석 가운데 한 석을 내주더니, 제19대에는 두 석으로 현 야당 계열의 잠식 범위가 넓어졌다.
여기에 제19대 총선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이 있는 경남 김해갑도 야당(민주통합당 민홍철 의원)이 차지했다.
당장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동서로 이웃인 3개 지역구가 야당에 넘어가면서 서부산이 야당 진출의 교두보가 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실제 지난 2014년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당시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가 무소속 오거돈 후보를 불과 1.31%p 차이로 신승할 정도로 새누리당으로서는 안심할 수 없는 지역이 됐다.
제19대에 등장한 게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 문재인 대표이고 내리 세 번 야당의 험지에서 당선된 게 바로 19일 더민주를 탈당한 조경태 의원이다.
그 조 의원이 새누리당에 입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해지면서 부산이 더욱 출렁이는 것이다.
문 대표가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한 데다 조 의원마저 탈당하자 새누리당은 18개 전 지역구 석권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새누리당이 물밑에서 조 의원의 영입에 부단히 공을 들였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조 의원의 탈당은 더민주에서는 더 이상 희망을 찾을 수 없다는 방증 아니겠느냐"면서 "부산 석권을 목표로 총선 전략을 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당의 바람대로 일방적 승부가 펼쳐질지는 알 수 없다.
특히 야당은 늘 이 지역에서 벨트를 구축함으로써 바람을 일으키고 이를 동력으로 대여(對與) 공성전을 벌였다.
제19대 총선에서 문 대표, 영화배우 문성근(북강서을),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진을) 의 이른바 '문·성·길' 라인도 그래서 생겼다.
제갈공명이 적벽대전에서 일으켰던 것과 같은 동남풍을 타고 부산에 밀고 들어가겠다는 전략이었다.
이번에도 여차하면 문 대표가 불출마 계획을 접고 전격 출마할 것이라는 설도 있다.
부산시당 위원장인 김영춘 전 의원은 "조 의원은 당 소속 의원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개인 플레이만 했기 때문에 탈당 전과 달라질 게 전혀 없다"면서 "낙동강 벨트만 아니라 부산 전역이 격전지가 되도록 후보를 배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번에는 부산이 고향인 국민의당(가칭) 안철수 의원이라는 변수도 생겼다.
안 의원 자신이 서울을 떠나 부산으로 옮기고, 부산 출신의 거물급 인사를 장착해 공략한다면 민심이 어디로 튈지 장담할 수 없게 된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오거돈 전 장관이 영입 대상으로 거론된다.
심지어 새누리당 출신의 전략가로 통하는 김성식 전 의원, 박형준 국회사무총장의 출마설도 본인들의 의사와 관계 없이 회자되고 있다.
게다가 여당으로서는 독식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작동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부산 지역의 한 새누리당 의원은 "새누리당이 다 해 먹느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또 조 의원이 야당에서는 돈키호테 같았기 때문에 다른 지역까지 영향을 미칠지도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한편, 부산의 총선 결과는 2017년 대선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나 더민주 문재인 대표, 안철수 의원 모두 부산이 근거지이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이 낙동강 전선 밖으로 야당을 밀어낸다면 당연히 김 대표의 입지가 공고해지고, 반대로 야당의 영남 진출에 교두보를 만드는 쪽은 정권 교체를 이룰 대항마로서 우뚝 설 게 분명하다.
aayy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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