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깊이보기] 인천포스코고, 특강 들으며 꿈 찾고..대학교수 지도로 논문 작성
인천시 광역 단위 자사고
인천포스코고(인천시 송도동,이하 포스코고)는 포스코교육재단이 지난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설립한 인천시 광역 단위 선발 자율형 사립고다. 포스코교육재단은 포항제철고·광양제철고 등 전국 단위 자율형 사립고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경험을 갖춘 교육재단이다.
포스코의 명성답게 개교와 동시에 인천 지역 최상위권 학생들이 몰렸다. 지난해 1기 일반 전형(글로벌 미래 인재 전형) 합격생의 중학교 내신 성적(2~3학년)은 환산 점수로 평균 199.98점(200점 만점)을 기록했다. 올해 입학하는 2기 일반 전형 합격생은 성적이 더 올랐다. 안종진 포스코고 교장은 “포항제철고·광양제철고의 성공 경험에 기초해 포스코고만의 새롭고 효과적인 교육과정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체계적인 진로 교육 STP 프로그램
‘신경외과의사/의예과/이국종 교수’ ‘사학자/사학과/루즈 베네틱트’ ‘초등교사/초등교육과/설리번 선생님’…. 포스코고 학생들의 개별 사물함 표찰(標札)에는 학년·반과 이름이 없다. 대신 ‘꿈/희망 학과/롤모델’이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한다. 학생들은 매일, 매시간 사물함을 여닫으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꿈과 목표를 되새긴다. 꿈과 희망 학과, 롤모델을 적어 넣은 사물함 표찰은 이 학교의 교육 철학을 대변한다. 안종진 포스코고 교장은 “학생들의 숨겨진 잠재력을 개발하고 다양한 기회를 통해 꿈을 찾도록 돕는 게 포스코고가 추구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소개했다.
진로 교육은 체계적이다. 탐색·도약·집중의 세 단계 과정으로 구성된 STP(Soring Talent Program) 프로그램이다. 포스코고 학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자신의 꿈을 찾는 일부터 시작한다. ‘15아카데미’라고 불리는 탐색 단계다. 학생들은 1학년 1학기 때 전교생 모두 90분씩 15강좌에 걸쳐 인문·철학·경제·과학·공학 등 다양한 분야의 명사 특강을 듣는다. 이 외에도 1년 내내 소논문 작성법 특강, 자기주도학습법 코칭 캠프, 작가와 함께하는 북콘서트 등 전문가 초청 특강이 이어진다. 전문희 교육정보연구부장은 “아직 자신의 꿈을 찾고 미래를 설계하는 일에 익숙하지 않은 1학년 학생들이 여러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보고 관심 있는 분야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탐색 다음엔 도약이다. 1학년 2학기에 진행하는 ‘5아카데미’다. ‘5아카데미’는 연세대·인천대·인하대·한국산업기술대 등 대학교수에게 직접 지도를 받는 심화 학습 과정이다. 학생들은 인문·사회과학, 경영·경제, 자연과학, 공학·기술, 의료·생명공학 다섯 분야 중 관심 있는 분야를 정해 대학교수에게 5명 안팎의 소규모 그룹 지도를 받으면서 소논문 등 과제 연구를 진행한다. ‘개도국의 경제 발전과 미래’ ‘뉴스미디어의 사회적 영향’ ‘절지류의 독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 수업은 수준급이다.
학생들은 “STP 프로그램 덕에 꿈을 찾고 목표를 구체화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은다. ‘사회적 기업의 역할과 전망’에 대해 ‘5아카데미’를 수강한 1학년 남명현군은 “평소 빈부 격차 등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았는데 ‘5아카데미’가 정말 좋은 기회가 됐다”며 “사회적 기업에 대해 조사해 보고 사회적 기업 창업 계획서도 써보면서 내 꿈에 한 발 더 다가간 느낌”이라고 말했다. ‘항바이러스와 면역학’에 대해 공부한 1학년 박민서양은 “질병을 유발하는 바이러스가 동시에 질병 치료에도 쓰이는 양면성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흥미로웠다”며 “예전에는 막연하게 의사를 꿈꿨는데 지금은 생명공학 분야까지 꿈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전 부장은 “1학년 때 아카데미 과정을 밟으면서 기초 실력을 쌓고 2학년에 올라가 연구 프로젝트인 R&E를 진행한다”며 “R&E는 집중 단계로 1년 동안 대학교수 지도를 받으면서 연구 논문을 완성한다”고 말했다.
영어·수학은 상·중·하 수준별 반 편성
STP 프로그램으로 꿈을 찾고 진로·진학 목표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갖춰간다면 수업에선 지식의 깊이를 더한다. 핵심은 ‘스스로 배우고 깨우치는 수업’이다. 김형기 포스코고 교감은 “포스코고에서 수업을 이끌어 가는 주체는 교사가 아닌 학생”이라며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모든 수업에서 팀 프로젝트 과제와 발표·토론을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수업에선 항상 교과 지식을 사회 현상과 연결해 토론으로 확장시킨다. 예를 들어, 경제 수업에선 탄력성과 판매 수입을 배우면서 ‘영화관의 판매 수입을 올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토론하고 세계지리 시간엔 ‘쌀의 품종 차이가 각 나라의 식기 문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발표·토론을 이어가는 식이다. 영어 시간엔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데미안』 등을 영어 원서로 읽고 논쟁을 한다. 수학 시간엔 학생들이 고난도 문제에 대해 풀이법을 발표하면서 서로 질문을 주고받는다.
발표·토론 수업은 한 단계 더 진화한다. 바로 ‘하브루타 교육’이다. ‘하브루타 교육’은 유대인식 교육 방법으로, 서로 짝을 이뤄 서로 질문을 주고받으면서 논쟁하고 토론하는 교육법이다. 1학년 이상훈군은 국어 수업 때 수행평가로 진행했던 반대 신문식 토론을 예로 들었다. 반대 신문식 토론은 찬성과 반대 입장으로 나눠 서로 공방을 주고받는 토론을 말한다.
학생들은 ‘금연 홍보를 위해 담배에 혐오 그림 부착을 허용해야 하는가’ ‘사형 유보국에서 사형수가 스스로 사형을 자처했을 때 인정해줘야 하는가’ 등의 난해하고 철학적인 사회·정치 쟁점을 다뤘다. 이군은 “한 달 동안 찬반 입장을 번갈아가며 토론 발제문을 쓰고 팀원끼리 토론을 이어갔다”며 “포스코고에선 정규 수업에서 이렇게 내 생각을 정리하고 날카롭게 의견을 개진해야 하는 토론을 많이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발표·토론 수업이 학생들의 사고력·논리력 등 기초를 다지면 수준별 수업은 개개인의 실력을 촘촘하게 다듬는다. 포스코고는 영어·수학에 한해 상·중·하 세 반으로 나눠 수준별 수업을 진행한다. 반은 분기마다 바뀐다. 학생들은 수준별 수업에 만족한다. 1학년 서강민군은 “교과서에만 의존하는 선생님은 한 명도 없다”며 “모든 선생님이 각 반의 수준에 딱 맞는 부교재를 직접 제작해 사용한다”고 말했다. 서군은 “질문하기 위해 교무실을 찾으면 퇴근도 미루고 2시간 넘게 상담을 해주는 선생님들이 많다”고 말했다.
학교는 새로운 교습법 개발과 교사 간 협력을 위해 매주 전 교사가 모이는 교과협의회를 의무화했다. 안종진 교장은 “학생만큼이나 교사 간 토론이 활성화돼있다”며 “학생들이 학급자치회를 하는 월요일 5교시엔 교장·교감을 포함해 교사 26명 전원이 모여 각 수업 현황을 공유하고 더 좋은 교습법을 위한 토론을 매주 진행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주관하는 교내대회·체험학습
주인 의식은 애정과 책임감을 심어준다. 포스코고는 이런 원칙에 충실한 학교다. 체육대회·축제는 물론 심지어 수업과 교내 대회까지 학생들이 주관하고 이끌어가는 행사가 많다. 안종진 교장은 “실수도 교육”이라며 “학생들끼리 자율적으로 행사를 이끌어보고, 그 과정에서 부딪히고 어려움을 해결해가면서 성장한다”고 말했다. 학교생활을 즐겁게 하는 원동력은 결국 자율성이라는 얘기다.
대표적인 수업이 ‘가배지공’이다 ‘가배지공’은 ‘가르치고 배우고 지식을 공유한다’는 말의 줄임말로 포스코고만의 독특한 멘토·멘티 수업이다.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하브루타 교육’의 연장선이다. 학생끼리 교사·학생 역할을 나눠 서로 가르치는 튜터링 수업이다. 포스코고는 튜터링 수업을 아예 정규 수업으로 편재해 매주 목요일 5교시에 진행한다. 김형기 교감은 “학생들이 서로 부족한 부분을 메꿔주면서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기르고 리더십과 나눔·배려 등 공동체 정신을 함께 함양할 수 있어 1석 3조 효과를 보고 있다”고 했다.
2~3명이 모여 함께 공부하는 소규모 팀 공부 정도로 생각하면 곤란하다. 김 교감은 “교사가 진행하는 방과후 수업과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하는 정식 수업”이라며 “수업을 개설하고 싶은 멘토 학생은 수업 계획서를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수강 신청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지난해 1학기엔 18개가, 2학기엔 17개 수업이 개설돼 정식 수업으로 운영됐다. 교사가 되는 멘토 학생이 한 수업당 멘티 학생 10~20명을 가르친다. 잘 가르치는 멘토 학생의 수업은 1~2분 만에 수강 신청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가배지공’은 매일 오전 7시 40분부터 30분씩 학급별로도 진행한다. 학생들은 평소 공부하면서 막혔던 문제를 들고 와 머리를 맞대고 함께 푼다. 학급별 ‘가배지공’에선 학생 모두가 멘토이자 멘티다. 어려운 문제가 나오면 학급 전체가 서로 아이디어를 내면서 풀이법을 찾아낸다. 학급 친구들끼리 편한 분위기에서 하는 난상 토론은 공부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학생끼리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풀어내면서 자신감을 기른다. 서강민군은 “다른 친구의 풀이법을 들으면서 ‘와 저렇게 접근할 수도 있구나’라고 놀랬던 적이 많다”며 “친구들과 토론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든다”고 좋아했다.
학생들은 “멘토·멘티 수업이 효과가 좋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EBS 교재로 공부하는 수능 물리 기초반’을 개설해 수업을 진행했던 1학년 서현민군은 “멘티 친구들보다 교사 역할을 맡은 내가 더 큰 도움을 얻었다”고 했다. 서군은 “멘토가 돼 친구들에게 개념을 말로 설명해보면 설명이 깔끔하지 않은 부분이 꼭 나온다”며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다시 공부하면서 물리 성적이 많이 올랐다”고 했다.
교내 대회는 물론 체험학습도 학생들이 직접 주관하는 경우가 많다. 경시대회 같은 대회는 교사가 맡고 역사 골든벨과 프레젠테이션 발표 대회, 영어 철자 맞추기 대회 등 퀴즈·발표 형식의 대회는 학생들이 운영국을 꾸리고 대회를 준비한다. 서류 심사는 물론 예선·결선 심사도 학생 운영국이 맡는다. 김 교감은 “30개 교내 대회 중 절반가량은 학생 운영국을 모집해 학생들이 직접 대회를 꾸려간다”고 설명했다.
서강민군은 지난해 9월에 진행했던 ‘외국인과 함께 떠나는 강화도 역사탐방’ 체험학습을 예로 들었다. 학생들이 문화 가이드가 돼 송도 거주 외국인들과 교류를 넓히는 체험학습이었다. “선생님은 이런 체험학습 어떻겠냐고 아이디어만 주고 외국인 섭외부터 홍보, 탐방 코스 결정, 식당 예약까지 모두 학생 운영팀이 준비했어요. 설마 했는데 선생님은 정말 일절 관여를 안 하시더라고요. 하하” 서군은 “친구들 사이에 우리 손으로 직접 학교를 만들어간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며 “매번 행사가 축제처럼 즐겁게 느껴질 때가 많다”고 말했다.
자율성은 학교에 대한 믿음을 만들고, 발표·토론 수업은 실력을 배양한다. 효과는 성적 향상으로 나타났다. 입학 후 8개월 만에 첫 신입생들의 모의고사 성적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1학년 학생들의 3월과 11월 모의고사의 국어·영어·수학 2등급 이상 비율 변화를 살펴보면 국어는 47.1→53.3%, 영어는 68.1→81.3% 수학은 46.7→61.8%까지 뛰어올랐다.
▶대표 비교과 활동 - 1인4색 동아리
학술·취미·스포츠·예술 하나씩 최소 4개 이상 활동
인천포스코고는 동아리 활동이 활발하다. 지난해 개교해 아직 1학년 243명만 학교를 다니고 있지만 동아리 수는 100여 개에 달한다. 상설 동아리가 69개, 학생들이 자유롭게 설립해 운영하는 자율 스터디 동아리는 30여 개다. 상설 동아리는 A·B·C·D 네 종류로 구분된다. A는 모의유엔·시사토론·과학실험 등 학술·어학 관련 24개 동아리다. B는 힙합음악·연극·오케스트라 등 취미·특기 23개가 있다. C에는 라크로스·치어리딩·스쿼시·태권도·축구 등 스포츠 동아리 12개가 포함돼 있고, D는 기타·클라리넷·첼로·사물놀이 등 예술 동아리 10개다.
학교는 특정 분야에만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잡힌 동아리 활동을 강조한다. 학생들은 A~D까지 분야별로 최소 1개씩 동아리에 가입해 활동한다. 김형기 포스코고 교감은 “포스코고 학생이라면 평균 4개 이상 동아리 활동을 한다”며 “지덕체를 고루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분야별로 최소 1개씩 가입을 의무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화요일 5교시엔 A 동아리 활동을, 수요일 7·8교시는 B 동아리, 토요일 오전엔 2시간씩 스포츠·예술 동아리 활동을 한다. 1학년 김재철군은 “자율 동아리까지 많게는 8개 동아리에 가입해 활동하는 친구도 있다”며 "동아리 활동이 정말 활발하다”고 말했다.
학교는 1인 4색 동아리 활동으로 1인 1스포츠·1예술 교육을 실현한다. 팀 스포츠 활동을 통해 리더십을 함양하고, 기타·바이올린·첼로 등 예술 교육으로 감수성을 기른다. 스포츠는 축구를, 예술은 클라리넷을 배우고 있는 김군은 “토요일에 마음껏 뛰고 나면 일주일의 스트레스가 싹 날아간다”고 말했다.
1인 1스포츠·1예술 교육의 효과는 익히 알려져 있지만 많은 학교가 고가의 악기 등 비용 문제로 도입을 어려워하는 게 사실이다. 포스코고는 재단의 지원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포스코건설이 지원하는 재단전입금은 한 해에 20억원가량 된다. 김 교감은 “재단의 지원 덕분에 한 대에 2000만원이 넘는 팀파니는 물론 그랜드 피아노와 첼로·바이올린·클라리넷 등 필요한 악기를 학생들이 원하는 만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장비를 갖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포스코고 학생들은 재학 3년 동안 ‘100㎞ 걷기’ 미션도 완수한다.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매 학기 등산·마라톤 등 단체 스포츠 활동을 하면서 목표를 채워간다. 교사와 학생 사이 친목을 도모하고 학생들은 배려심·협동심을 배운다. 지난해 1학기엔 인천 청량산을 올랐고, 2학기엔 전교생이 8㎞ 마라톤을 완주했다. 1학년 서현민군은 “마라톤 때는 잘 뛰는 친구와 속도가 느린 친구를 섞어 조를 짜고 서로 챙겨주면서 함께 뛰었다”며 “반 전체가 함께 골인점을 통과했을 때 정말 뿌듯하고 가슴이 벅차올랐었다”고 떠올렸다.
▶포스코고 진학하려면
지난해 1단계 통과자 전원 내신 만점
“서류·면접서 당락, 인성 유심히 봐”
인천포스코고(이하 포스코고)는 인천시 광역 단위 선발 자율형 사립고다. 학급당 30명씩 8학급, 총 240명을 모집한다. 지난해 11월 말 2기 신입생 선발을 마무리한 2016학년도 입학 전형 기준으로 일반 전형인 ‘글로벌 미래인재 전형’은 96명을 모집했다. 포스코건설과 패밀리사 임직원 자녀 전형도 96명을 선발했다. 사회통합전형으로 뽑는 48명을 더해 240명이 정원 내 모집 인원이다. 정원 외로는 국가유공자 또는 자녀, 특례입학대상자를 12명 이내에서 선발한다.
포스코고는 1학년 때는 공통 기초 과정을 운영하고, 2학년 이후부터는 국제인문·사회경제·자연과학·융합과학 등 4개 교육과정으로 운영한다.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진학 목표에 맞춰 4개 교육과정 중 한 과정을 선택해 듣는다.
입학 전형 방법은 1단계와 2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총점 200점 만점으로 중학교 2, 3학년 4개 학기 내신 성적을 반영한다. 3학년 1학기 성적은 35%를 반영해 반영 비율이 가장 높고, 다음으로 2학년 2학기(30%), 2학년 1학기(20%), 3학년 2학기(15%) 순이다. 과목별로는 수학이 30%로 반영 비율이 가장 높다. 영어는 25%, 과학은 20%, 국어는 15%, 사회는 10%다.
1단계에서 중학교 내신 성적으로 2배수를 뽑은 뒤 2단계에선 1단계 성적 40%와 서류·면접 평가 60%를 합해 100점 만점으로 최종 합격자를 가른다. 1단계 통과 학생의 내신 성적 수준은 상당히 높다. 추정교 교무기획부장은 “1기 신입생의 1단계 통과 성적은 200점 만점에 199.98점을, 2기 신입생은 만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입학하는 신입생의 경우 중학교 2·3학년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과목이 모두 A를 받아야 1단계를 통과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추 부장은 “실질적인 당락은 서류·면접 평가에서 갈린다”고 말했다.
서류 평가는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다. 자기소개서는 지원동기 및 진로계획(400자 이내), 자기주도학습 과정(800자 이내), 인성 영역(300자 이내)으로 작성한다. 학생부는 내신 성적은 물론 과목별 세부특기사항과 행동종합평가까지 전반을 두루 평가한다. 추 부장은 “특히 학교생활 충실도와 인성 부분을 유심히 살핀다”고 귀띔했다. 이어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은 모두 A인데 음악·미술·체육 같은 과목이 C가 많다면 과목 편애가 심하고 비인기 과목은 등한시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며 “주요 과목뿐 아니라 비인기 과목도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면접은 공통 문항 3개와 개별 문항 3개, 15분 내외에서 총 6개 질문이 주어진다. 면접은 창의력과 자기주도학습 과정, 인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청춘’을 한 글자, 두 글자, 세 글자, 네 글자로 표현한다면 무엇인가? 그 이유는?’‘지금까지 경험했던 가장 소중한 경험 한 가지를 말하고, 그것이 자신의 삶에 끼친 영향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이다. 추 부장은 “면접 때는 특히 예의 바른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화려한 언변과 기교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문을 열고 입장할 때 첫 인사, 면접관을 대하는 태도 등 기본적인 인성과 배려심을 유의 깊게 살핀다”고 주의를 줬다.
인천=정현진 기자 Jeong.hyeonjin@joongang.co.kr
사진=김경록 기자 kimkr8486@joongang.co.kr
▶ 의사·변호사·교수…어쩌다 성매매 명단에?
▶ "짜증" 변호사 향해 윽박…검사평가 사례 보니
▶ '두 마음' 대구 민심, "친박 진박 카지만 필요한 건…”
▶ 친박서 친문 변신 김종인 "친노가 날 간섭하다간···"
▶ 자발적 판단? 17세와 성관계한 43세 '무죄'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