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PK 3선' 조경태도 탈당..새누리 입당 시사
문재인 대표에게 “무책임한 정치의 극치”라고 비난했던 조경태(48·3선·부산 사하을) 의원이 19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면서 새누리당 입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 의원은 이날 오후 “여야가 서로 존중하며 정책으로 평가받고 국민의 뜻을 받드는 정치를 해야 한다”며 탈당계를 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과 안철수 신당 양쪽에서 영입 제안이 들어왔다. 새누리당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고민한 뒤 수일 안에 거취를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조 의원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18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직접 만났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내에선 최경환·윤상현 의원 등 친박계 인사들도 조 의원과 접촉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문 대표와 사이가 벌어진 조 의원이 탈당하면 더민주의 영남권 확장을 차단할 수 있다는 게 여권 내부의 생각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 측도 4월 총선에서 부산·경남 지역 교두보 확보를 위해 최근까지 조 의원 영입에 공을 들였다고 한다.
최원식 대변인은 “조 의원과는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 시절 함께 활동했던 의원들과 (국민의당에 입당하기로) 얘기가 된 상태”라며 “만약 새누리당을 선택한다면 지역구의 중도 지지층에 대한 배반일 뿐 아니라 정치적 자산을 까먹는 일”이라고 말했다.
더민주 관계자는 “조 의원은 지난해 해당 행위자로 윤리심판원에 제소된 뒤 당과 멀어졌다. 노영민 의원이 사퇴한 뒤 공석이 된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장 자리를 맡지 못한 것도 결심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부산·경남(PK) 지역구 현역 의원 3명(문재인·민홍철) 중 한 명이 당을 떠나면서 더민주 동남권 선거 전략에도 차질이 생겼다.
더민주 부산시당은 “새누리 지도부와의 물밑 협상이 사실이라면 조 의원의 탈당은 잘 짜여진 한 편의 정치공작 시나리오이며 막장 드라마”라고 비난했다.
글=정효식·위문희 기자 jjpol@joongang.co.kr
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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