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준국 "한·러, 北핵실험에 5자간 단합 필요성 공감"

러시아 "북핵, 궁극적으로 대화와 협상 통해 해결돼야"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지난 13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을 마치고 회담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16.1.13/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서울=뉴스1) 황라현 기자 =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9일(현지시간) "한국과 러시아는 북한이 핵실험을 자축하며 핵능력 고도화를 공언하는 상황에서 국제사회, 특히 한·미·일·중·러 5자의 단합과 일치된 행동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북핵문제를 논의하는 6자회담의 우리측 수석대표인 황 본부장은 이날 러시아측 수석대표인 이고르 마르굴로프 외교부 아태차관과 북한의 4차 핵실험을 논의하기 위해 모스크바에서 회동한 뒤 약식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황 본부장은 "한·러 양측은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심각하게 위반하고 국제사회의 일치된 요구를 무시한데 대해 이를 용인할 수 없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다"며 "안보리가 구체적이고 명백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 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측은 그러면서도 "북핵문제가 궁극적으로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우리측은 이를 위해 북한이 진지한 비핵화 협상 의지를 갖도록 국제사회가 만들어야 할 것이며, 이런 맥락에서 안보리가 신속하고 강력한 제재결의를 채택하도록 같이 노력하자고 했다"고 황 본부장은 전했다.

이어 "한러 양측은 이번 사태가 동북아 정세 전반에 미치는 심대한 부정적 영향에 주목하면서 안보리 결의 채택 과정에서 상호 조율을 계속 하기로 했다"며 "향후 북한 비핵화 달성을 위해 계속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황 본부장은 지난 13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간 회동, 14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간 회동에 이어 이번 한·러 6자회담 수석대표간 회동을 마지막으로 6자회담 당사국간 연쇄 협의를 일단락지었다.

북한을 제외한 5자 수석대표가 연쇄 회동을 통해 북한 핵실험의 심각성을 공유한 만큼 우리 정부는 회동 내용을 바탕으로 강력한 안보리 결의 마련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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