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시장 커지는데..업계는 '속앓이'?

이한승 기자 2016. 1. 1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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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갈수록 치열해지는 유통업계의 배송경쟁으로 택배업계가 가장 큰 수혜를 입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시장은 커지고 있는데도 택배업계는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를 이한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시내의 한 택배 터미널입니다.

터미널을 드나드는 차량을 보면 번호판 색상이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노란색 번호판을 단 차량은 정부가 인정한 영업용 차량입니다.

반면 흰색 번호판은 자가용 번호판으로, 흰색 번호판을 단 차량은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상 택배 영업을 할 수 없습니다.

현재 총 4만5000여 대의 배송차량 가운데 1만3000여 대가 비영업용 차량입니다.

2014년만 해도 비영업용 차량은 8000여 대에 불과했지만, 1년 새에 5000여 대나 늘어난 겁니다.

[택배업계 관계자 : 차량 증차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노란색 번호판 즉, 사업용 번호판(을 단 차량)만으로는 현재 물량을 소화할 수 없고요. 자가용(흰색 번판 차량)이 빠진다면 전체 시장의 4분의1 정도가 침체되는 상황에 있습니다.]

국토교통부가 2004년 영업용 차량을 등록제에서 허가제로 전환한 후 택배업계는 지속적으로 증차를 요구했습니다.

2013년과 2014년에 각각 1만1200대와 1만2000대씩 증차가 이뤄졌지만, 지난해에는 한 대도 더 늘지 않았고, 올해 역시 증차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결국 택배시장은 커지고 있지만 이를 소화할 차량 수가 턱없이 부족한 겁니다.

낮아지는 택배 단가도 고민거리입니다.

택배 단가는 2011년을 정점으로 계속 하락해 지난해에는 2392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업체 간 심화되는 배송경쟁이 단가하락으로 이어지는 겁니다.

그렇다고 단가를 인상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배명순 / 한국통합물류협회 사무국장 : 한 기업이 가격을 올리게 되면 나머지 기업들은 (가격을 올린) 기업의 이탈 물량에 대한 영업경쟁을 벌여 가격이 더 떨어질 우려가 있죠. (그렇다고) 다같이 올린다는 것은 담합의 여지가 있기 때문에 (쉽지 않습니다)]

계속 커지는 택배시장 규모에도 수년째 해결되지 않고 있는 증차 문제와 계속된 단가하락때문에 택배업계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SBSCNBC 이한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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