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롯데백화점 사이 횡단보도 생긴다"..지하도 상인 반발이 관건

서울시 '친환경적 도로공간 활용방안 연구용역'
최판술 시의원 "보행자 편의 이해하나 교통혼잡 대책 마련해야"
서울시 "해당지역 용역 별도 진행…주변의견 충분히 반영할 것"

【서울=뉴시스】임재희 기자 = 서울 명동거리와 롯데백화점을 잇는 횡단보도가 이르면 내년 설치돼 주변 상권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최판술 의원(중구1)에 따르면 서울시는 '친환경적 도로공간 활용방안 연구용역'에 따라 남대문로 일대를 대중교통과 보행자 중심으로 바꾼다.

이를위해 기존 8차선 도로는 7차선으로 축소해 보행공간을 확보하고 중앙버스 전용차로를 설치할 예정이다. 우정국~남대문대로의 남→북 방향 1차로에는 보행로를 만들고 보도폭은 기존 4.5~6.2m에서 6.1~9.6m로 넓히게 된다. 반대방향은 세종대로, 종로와 중앙버스 차로를 연결하게 된다.

중앙버스 정류장 인근 2곳과 한국은행앞 1곳에는 횡단보도가 설치된다. 현재 남대문로 일대에는 지상 건널목이 없어 시간당 4500여명이 지하상가를 오간다.

보고서는 횡단보도가 신설되면 지하 유동인구가 지상으로 이동하면 지하상가가 침체하고 지상상가는 활성화할 것으로 분석했다.

시는 우정국∼남대문로 하루 유동인구가 5만8000여명으로 서울에서 가장 많고 이 지역을 통과하는 버스 노선도 45개에 달해 보행로와 버스전용차로 확보가 시급하다고 사업지 선정 이유를 밝혔다.

또 북촌부터 인사동, 종로, 청계천, 명동, 남대문시장을 직결하는 도로축에 관광지가 집결했지만 보도폭은 약 2m에 불과해 보행로의 기능을 다하지 못했다.

최판술 의원은 "대중교통 이용과 보행자 편의를 위해 사업의 필요성은 충분하나 지하도 상인들과의 갈등 해소, 횡단보도 신호 신설에 따른 교통혼잡 대책 등을 전제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별도로 해당 지역에 대한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며 "중앙정류소 및 횡단보도 위치가 구체적으로 정해진 사항이 없고 진행 과정에서 시민·주변 상인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겠다"고 전했다.

lim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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