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사퇴카드로 野통합 門 연다지만..
문 대표는 1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대책위원회가 안정되는 대로 이른 시간 안에 당 대표직에서 물러날 것"이라면서 "선대위로 권한 이양을 신속하게 진행하고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 文, 설 이전 사퇴할 듯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의 한 의원은 "선대위 구성과 최고위원회의 권한 이양 작업이 1월 말까지는 마무리될 것"이라면서 "문 대표의 사퇴 시점이 설 직전인 2월 첫째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대표직과 함께 인재영입위원장직도 사퇴할 예정이며, 20대 총선 불출마 입장도 재확인했다. 그는 또 '대표직 사퇴'를 통해 야권 통합과 연대에 물꼬를 트겠다는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그는 "저의 사퇴를 계기로 통합 논의가 다시 활발히 야권 내에서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 대표는 "그동안 천정배 의원이 이끄는 국민회의와 정의당과는 비공식 협의를 이어왔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면서 "시간이 얼마 없다.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논의로 전환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또 "안철수 의원이 추진하는 국민의당과 통합 또는 연대할 수도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천 의원은 이날 한 언론과 인터뷰하면서 "문재인 대표 한 분의 사퇴로 당의 기득권이 해체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당 내부 구조를 해체할 수 있는 확실한 보장 같은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회견에서 천 의원의 요구에 대한 질문이 나왔으나 문 대표는 답변하지 않았다. 향후 야권 통합을 위해 문 대표와 친노 진영이 대표직 사퇴를 넘어서는 '친노 중진 용퇴' 등의 카드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문 대표는 영입된 김종인 선대위원장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를 표명하고 공천과 총선 준비에 대해 큰 이견이 없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문 대표는 "범야권의 통합 연대된 힘으로 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생각에 김 위원장도 아무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 최고위 해산 수순…이종걸 오늘 당무 복귀
문 대표의 사퇴 결단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도 선대위에 권한을 넘기기 위해 해산 수순을 밟고 있다. 그동안 문 대표 사퇴를 촉구하며 '당무 거부'에 돌입했던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오전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새누리당과 국민의당(가칭)은 문 대표 회견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장우 새누리당 대변인은 "야당이 입법의 숨통을 틀어쥐고 있으면서도 정부·여당만을 비난하는 행태는 정의롭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개인 성명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는 원칙 있는 승리가 어려우면 원칙 있는 패배가 낫다고 하셨다. 그런데 김종인 위원장의 영입은 원칙 없는 승리라도 하겠다는 것"이라며 "만약 노무현 대통령께서 살아계셨다면 절대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통합 연대 여부에 대해서도 "이미 여러 차례 입장을 밝혔다"며 선을 그었다.
[박승철 기자 /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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