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사퇴카드로 野통합 門 연다지만..

박승철,정석환 2016. 1. 1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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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회견서 "선대위 안정되면 물러날것..千·安과도 통합연대 가능"천정배 "文 사퇴만으로 기득권 해체되지않아"안철수 "노 전대통령, 김종인 영입 반대했을것"문재인, 친노 중진 용퇴론 질문엔 답변 피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만간 대표직을 내려놓고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천정배 의원 등 신당 세력은 "대표직 사퇴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야권 재편 작업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문 대표는 1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대책위원회가 안정되는 대로 이른 시간 안에 당 대표직에서 물러날 것"이라면서 "선대위로 권한 이양을 신속하게 진행하고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 文, 설 이전 사퇴할 듯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의 한 의원은 "선대위 구성과 최고위원회의 권한 이양 작업이 1월 말까지는 마무리될 것"이라면서 "문 대표의 사퇴 시점이 설 직전인 2월 첫째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대표직과 함께 인재영입위원장직도 사퇴할 예정이며, 20대 총선 불출마 입장도 재확인했다. 그는 또 '대표직 사퇴'를 통해 야권 통합과 연대에 물꼬를 트겠다는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그는 "저의 사퇴를 계기로 통합 논의가 다시 활발히 야권 내에서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 대표는 "그동안 천정배 의원이 이끄는 국민회의와 정의당과는 비공식 협의를 이어왔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면서 "시간이 얼마 없다.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논의로 전환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또 "안철수 의원이 추진하는 국민의당과 통합 또는 연대할 수도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천 의원은 이날 한 언론과 인터뷰하면서 "문재인 대표 한 분의 사퇴로 당의 기득권이 해체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당 내부 구조를 해체할 수 있는 확실한 보장 같은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회견에서 천 의원의 요구에 대한 질문이 나왔으나 문 대표는 답변하지 않았다. 향후 야권 통합을 위해 문 대표와 친노 진영이 대표직 사퇴를 넘어서는 '친노 중진 용퇴' 등의 카드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문 대표는 영입된 김종인 선대위원장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를 표명하고 공천과 총선 준비에 대해 큰 이견이 없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문 대표는 "범야권의 통합 연대된 힘으로 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생각에 김 위원장도 아무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 최고위 해산 수순…이종걸 오늘 당무 복귀

문 대표의 사퇴 결단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도 선대위에 권한을 넘기기 위해 해산 수순을 밟고 있다. 그동안 문 대표 사퇴를 촉구하며 '당무 거부'에 돌입했던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오전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새누리당과 국민의당(가칭)은 문 대표 회견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장우 새누리당 대변인은 "야당이 입법의 숨통을 틀어쥐고 있으면서도 정부·여당만을 비난하는 행태는 정의롭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개인 성명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는 원칙 있는 승리가 어려우면 원칙 있는 패배가 낫다고 하셨다. 그런데 김종인 위원장의 영입은 원칙 없는 승리라도 하겠다는 것"이라며 "만약 노무현 대통령께서 살아계셨다면 절대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통합 연대 여부에 대해서도 "이미 여러 차례 입장을 밝혔다"며 선을 그었다.

[박승철 기자 /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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