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인공지능·양자컴퓨터..'4차 산업혁명' 대해부

김정욱,박봉권,노영우,조영민 2016. 1. 1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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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포럼 20일 개막IoT·자율주행차 등 세션 절반이 산업 의제中 경기둔화로 휘청이는 글로벌 경제 진단

◆ 다보스 포럼 ◆

"로봇과의 만남, 뇌의 힘, 현실이 된 사물인터넷(IoT), 핀테크 혁명, 혁신의 새로운 프런티어."

'4차 산업혁명'을 올해 대주제로 내세운 다보스포럼이 진행하는 4차 산업혁명 관련 세션들이다. 올해 다보스포럼은 20일부터 스키 휴양지인 스위스 중소도시 다보스 전역에서 나흘간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지는 300여 개 세션 중 절반에 가까운 140여 개를 4차 산업혁명 관련 세션으로 채웠다. 그동안 전 세계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화두에 포커스를 맞춰온 다보스포럼이 산업을 주제로 삼아 전면에 내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차 산업혁명이 산업·경제의 혁명적 변화를 이끄는 것은 물론 인류 미래와 삶을 근본적으로 뒤바꿔놓을 만큼 커다란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아시아 최대 비즈니스 포럼인 매일경제 세계지식포럼(WKF)에서도 웨어러블 2.0, 3D프린터, 로봇, 인공지능, IoT, 핀테크, 드론, 자율자동차 세션을 대거 마련해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룬 바 있다.

증기기관의 1차 산업혁명, 대량생산의 2차 산업혁명, 인터넷이 이끈 3차 산업혁명에 이어 4차 산업혁명은 로봇과 인공지능(AI) 등을 더 많이 활용해 새로운 미래를 여는 신호탄이다. 노벨 문학상을 받은 독일 소설가 토마스 만은 다보스에 위치한 폐병 환자 요양소를 배경으로 장편소설 '마(魔)의 산(magic mountain)'을 썼다. 다보스를 마의 산이라고 부르는 배경이다. 그런데 올해 다보스포럼 현장에서는 '마(魔)의 로봇', 즉 매직로봇이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AI로 무장한 로봇산업을 조망하는 세션과 시연회가 행사장 곳곳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로봇과 AI는 물론 IoT, 자율주행차, 3D프린팅, 나노기술, 유전공학, 소재과학, 에너지저장장치와 양자컴퓨터 등 광범위한 최첨단 미래 분야를 모두 연결하고 융합하는 4차 산업혁명은 아직 초기 단계다. 하지만 발전 속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해 변곡점에 도달했다는 평가다. 최첨단 미래기술들이 상호 결합되고 융합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이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대변혁을 가져올 것이라는 낙관론이 다보스현장을 뜨겁게 달군 배경이다.

클라우스 슈바프 다보스포럼 설립자 겸 회장도 "이전 산업혁명들이 혁명적으로 전 세계적 환경을 바꿔 놓은 것처럼 4차 산업혁명이 세계 질서를 새롭게 만드는 동인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제 중요한 것은 4차 산업혁명 속도와 범위 등을 이해하고 대처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4차 산업혁명은 무궁무진한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어떤 면에서는 잠재적인 위협이다. 4차 산업혁명을 이해하지 못하고 대비하지 않는 기업과 국가는 치열한 생존게임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 과거에는 빅피시(big fish)와 스몰피시(small fish) 경쟁에서 덩치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눈부신 기술발전 속도를 따라가기 위해 이제는 덩치보다 민첩성이 더 중요해졌다. 슬로피시(slow fish)와 패스트피시(fast fish) 싸움에서 민첩하고 발 빠르게 움직이는 패스트피시가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는 구조적 변화 초입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올해 다보스포럼의 또 다른 현안은 바로 시계 제로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글로벌 경제 현주소다. 중국발 경기 둔화 불안감 속에 글로벌 경제가 흔들리면서 경제 관련 이슈가 크게 떠오를 전망이다.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정치인, CEO 그리고 금융거물들이 모두 현재 전 세계적으로 끓어오르는 글로벌 위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이해관계자들이기 때문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 경제는 최악은 벗어났지만 저성장이라는 뉴노멀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강한 미국 경제 회복을 발판으로 올해 글로벌 경제가 저성장에서 벗어나는 탈출 속도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최근 글로벌 경제는 오히려 더 큰 불확실성으로 빠져들고 있다. 중국 경제 둔화와 주식시장 급락, 배럴당 20달러 선으로 수직 하락한 저유가 쇼크 장기화 등으로 전 세계 경제는 살얼음판을 걷는 모양새다.

원유 공급 과잉 흐름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산유국들의 페트롤 파워가 쇠락하고 사우디아라비아·이란 간 신(新)냉전과 화약고 중동의 지정학적 갈등도 세계 경제를 불확실성으로 몰아넣고 있다.

[다보스 기획취재팀 = 김정욱 부장 / 박봉권 부장 / 노영우 차장 / 조영민 MB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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