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고현정 소속사 전 임원 A씨 "미공개 정보로 주식 매집 후 퇴사 종용..신뢰 무너진 점 아쉽다"

홍승한 2016. 1. 18.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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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배우 고현정 소속사 아이오케이컴퍼니가 18일 우회상장 차익을 둘러싼 분쟁에 휘말렸다. 그런 가운데 문제를 제기한 아이오케이컴퍼니 전 총괄이사 A씨가 스포츠서울과 단독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알렸다.

A씨는 2주전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에 고현정과 고현정의 동생인 아이오케이컴퍼니 대표 고모 씨에 대한 조사를 의뢰했다. A씨는 아이오케이컴퍼니 창립멤버로 회사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지난해 8월 3일 주식 6000주를 액면가의 150%인 4500만원에 넘겼다. 회사는 지난해 9월 14일 코스닥 상장사 포인트아이와 합병했다.

A씨는 “고 대표가 자신에게 합병 사실을 숨기고 주식을 매집했다. 아이오케이 미디어의 드라마 제작 손실의 책임을 내게 돌리며 직접 퇴사를 강요했다”며 “이는 자본시장법상 미공개 정보 이용 또는 부당거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주식 매도 당시 상황을 설명해달라

지난해 8월 3일경 아이오케이컴퍼니 지분을 고 대표에게 넘기고 퇴사를 했다. 아이오케이컴퍼니는 퇴사했지만 아이오케이 미디어라는 자회사에서 계속 드라마 제작 관련 업무를 보고 있었다. 지난해 9월 11일 금요일 아이오케이 미디어에서도 손을 떼고 나가라는 연락이 왔고 그 다음주인 9월 14일 바로 합병에 대한 공시가 났다.

-주식을 넘긴 이유는 무엇인가?

지분을 넘길 당시 아이오케이 미디어에서 손실이 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당시 손실은 중국의 언론과 출판, 영화, TV 등을 담당하는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 애초 올 4월부터 실시 예정이던 온라인 동영상 콘텐츠 사전심의를 돌연 지난해 1월 1일로 앞당기면서 발생한 일이라 우리 회사 외에도 다른 제작사들도 같은 상황이었다. 아이오케이컴퍼니에 손을 떼야 미디어 쪽에 투자를 한다고 했다. 제작비가 나가는 것 등에 브레이크를 걸었는데 아이오케이 미디어를 살리기 위한 선택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결국 공시를 보면 합병 때문에 나를 내쫓은 셈이다.

-아이오케이컴퍼니 입장과 전혀 다르다

내가 먼저 회사를 그만두고 나왔다고 언급하는 것이 아쉽다. 아이오케이 미디어를 살리기 위해 방송사, 작가와 협의를 했고 투자를 받으며 일했는데 무책임하게 회사를 떠난 사람이 됐다. 아이오케이컴퍼니 설립 당시 부터 실무적인 일을 맡아오며 헌신했는데 5년 동안 같이 일해온 사람에게 합병 사실을 숨긴 점이 가슴이 아프다. 그 동안 쌓아온 신뢰가 무너진 점이 가장 안타깝다.

-주식 거래 당시 아이오케이컴퍼니와 포인트아이 간 합병 논의 여부가 핵심쟁점이다

큰 금액의 거래인데 아이오케이컴퍼니 측은 상장발표 한달 전인 지난해 8월 중순에 제안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보통 3~6개월이 걸리는 작업이 한달도 되지 않는 기간동안 이루어졌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이미 아이오케이컴퍼니 대표는 지난해 7월말에 자사주를 취득했고 당시 아이오케이컴퍼니 직원 중 한명은 포인트아이 이사와 부부였다. 여러 정황상 정보나 의도가 있지 않고서는 자사주 매집 이유가 설명이 안된다.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에 진정서를 냈다

주식시장에서 불공정한 행위에 대해 정부기관의 공정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일부 언론에서 ‘무혐의 처분’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사실과 다르다. 민원을 넣은지 2주밖에 안됐다. 지난주에 담당자가 정해져 조사를 시작한다고 회신이 왔다. 내가 문제를 제기한 것은 미공개 정보 이용과 부당한 거래로 주식을 매집한 사실이기에 합병 과정이나 우회 상장의 합법성과는 전혀 다른 건이다. 조사가 있었으면 나를 불러 조사를 했을 것이고 무혐의 처분이 나왔다면 나에게 먼저 회신이 왔어야 하는데 그런 사실은 없다. 공정한 조사로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

한편 A씨의 주장에 대해 아이오케이컴퍼니 측은 “A씨가 경영상의 문제로 회사에 큰 손실을 끼치고 퇴사했다. 그 부담을 아직도 회사가 지고 있다. 퇴사 후 발생한 회사의 이익을 요구 하는 것은 맞지 않다. 당시 주식 거래는 돈이 필요한 A씨의 사정을 고려해 적절한 가격을 매겨 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식을 넘겨 받을 당시 합병을 염두에 두거나 논의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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