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공천 혁명" 목청..총선 전 마지막 승부수 통할까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김무성 대표는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그는 '로우키' 기조를 택했지만 동시에 물러섬 없는 강경함이 읽혔다.
정치 생명을 걸고 추진하겠다던 100%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가 무산된 이래로 여권은 20대 총선 공천제도를 둘러싸고 연일 내홍을 겪어왔다.
더욱이 험지출마론, 인재영입 등 논란으로 여당의 20대 총선 승리 전략이 부재하다는 당 안팎의 비판은 최근 김 대표를 연일 따라다녔다.
취임 후 김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지적은 늘 있어왔지만, 총선이 100일도 남지 않은 현재 그 지적의 무게는 이전과 달라보인다.
총선 승리가 새누리당은 물론 여권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김 대표 개인의 정치적 명운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100% 상향식 공천은 정치 혁명"이라는 김 대표의 이날 신년 기자회견은 그가 총선 전에 마지막으로 던지는 마지막 승부수로 풀이됐다.
측근들에 따르면 김 대표가 며칠 전 회견문 초안을 직접 쓰고, 이후부터 전날까지 메시지 담당 보좌진 및 측근 의원들과 최종 원고를 가다듬었다고 전해진다. 최근 일정을 최소화하며 회견 준비에 몰두한 김 대표는 전날에는 저녁 식사까지 거르고 밤 10시께까지 의원회관 집무실과 회견장을 오가며 마지막 연습을 했다.
공천 혁명, 4대 개혁, 선진화법 폐기 등. 회견문에는 김 대표의 지난 연설과 크게 다르지 않는 내용들이 담겼다.
회견문 낭독 및 질의응답 부분을 합쳐 김 대표가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국민'(주민 포함)이다. 김 대표는 '국민'을 39번 언급했다. 주로 상향식 공천을 강조하는 과정에서다. 이어 '공천'이 36번, '개혁'이 28번, '선진화법'이 16번 강조됐다.
김 대표는 오전 10시 정각부터 이런 내용의 회견문을 정확히 15분 간 낭독했다.
노동개혁 등 4대 개혁 부분에서 목소리가 커지고 손을 올려보이는 등의 큰 액션을 취하기도 했다.
상향식 공천 부분에서는 프롬프터에 띄워진 원고에도 없는 말들이 즉석에서 튀어 나왔다. 공천을 권력자가 "과거처럼" 좌지우지 하지 않고 "철저하게" 상향식으로 해서 총선을 "크게" 승리하겠다고 했다.
본 회견보다 관심이 쏠린 부분은 역시 언론과의 일문일답이었다. 11개 질문이 모두 총선과 연관됐고, 직접적으로는 9개 질문이 공천 관련 논란을 겨냥한 것이었다.
김 대표는 반복적으로 "국민(주민)이 심판할 것", "100% 상향식 공천" 이라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다.
또한 쟁점법안과 선거구 획정안 처리 등 국회 현안 처리가 지지부진한 근본적인 이유가 선진화법이라고 거듭 진단하면서 20대 국회에서 선진화법을 폐기하기 위해 180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김 대표는 '180석 승리' 주장이 오만하다는 당 안팎의 비판을 의식해서인지, 이날은 "180석은 여당 뿐 아니라 선진화법 폐기에 동조하는 야당 의원의 의석도 포함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고질적인 계파 및 당청 갈등에 대한 질문에도 김 대표는 "언론에서 하는 얘기다", "쓴 소리를 공개적으로 하지 않아도 할 말은 청와대에 하고 있다"고 피해갔다.
김 대표 주변에서는 이날 회견에 대해 "공천 혁명에 대한 절박하고도 진실한 호소였다"는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회견문 중 야당의 전략공천을 '뿌리없는 꽃꽂이', 여당의 상향식 공천을 '생명력 있는 풀뿌리'라는 비유가 나오는데, 이 표현을 직접 제안한 사람이 김 대표라고 한다. 전략공천은 절대 불가하다는 확고한 신념의 표현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총선 필패'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본인의 신념을 다시 상기한 것 외에 뾰족한 돌파구를 내놓지 못했다는 반론도 여전하다.
'현역 기득권 지키기'라는 비판을 받는 현 공천룰에 대해 상향식 공천이라는 원칙론으로만 대응한 탓에 현 위기 상황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안이하다는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비박계에서도 총선 승리 전략으로 순수한 의미에서의 전략공천 필요성이 제기될 정도로 엄중한 상황인데, 김 대표의 현실적 응답이 오늘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 본인은 회견 후 "평가는 언론에 맡기겠다"며 "상향식 공천 확립을 가장 강조하고 싶었다. 상향식 공천은 전례 없는 혁명"이라고 자평했다.
eri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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