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제재 해제에 유럽 기업은 '들썩', 미국 기업은 '잠잠'

2016. 1. 18. 17: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과거 동유럽 시장개방과 비슷"..유럽 각국, 기업인들 독려 미국 기업들은 직접투자 제한 탓 공개적 접근 없어

"과거 동유럽 시장개방과 비슷"…유럽 각국, 기업인들 독려

미국 기업들은 직접투자 제한 탓 공개적 접근 없어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핵무기 개발 의혹과 관련해 이란에 부과됐던 서방의 경제·금융 제재가 해제되면서 이란의 '8천만 시장'을 겨냥한 외국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다만 발표 직후부터 이란 시장에 달려드는 유럽 기업들과 달리 여전히 일부 제재를 적용받는 미국 기업들은 잠잠한 모습이라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의 입장에서 이란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광적인 분위기나 이란의 경제 규모를 고려하면 이번 제재 해제는 과거 공산주의 몰락으로 동유럽 시장이 열린 것과 비교될 만한 희소식이라고 상당수 애널리스트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란 정부가 제재 해제 직전에 프랑스 에어버스로부터 민항기 114대를 구입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것은 그 신호탄이다.

유럽 각국 정상들이 자국 기업들에 "이번 기회를 활용하라"고 독려한 것은 물론 유럽의 거대 에너지 기업들과 자동차 제조사, 금융사들은 다시 열린 이란 시장의 문을 두들기고 나섰다.

이란 국영 IRNA통신은 이란 정부가 제재 해제로 풀린 해외 동결자산 수백억 달러를 수입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보도해 유럽 등 해외 투자자들을 들뜨게 하고 있다.

특히 이란 핵합의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한 러시아는 이란에 대한 무기 수출과 민간 원자력산업 개발 협력으로 상당한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장 이란과 러시아 양국은 관광비자 폐지를 검토하는 등 더욱 가까워진 모습이다.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이 "영국 기업들이 제재 해제를 통해 주어진 기회를 잡기를 희망한다"고 독려하고,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가 지난주 비즈니스 논의차 테헤란을 방문하는 등 각국 고위층의 지원사격도 한층 가열되고 있다.

물론 미국의 대 이란 제재가 상당 부분 남아 있다는 점에서 이란 시장에 신중히 접근하는 유럽 대기업들도 많다.

특히 올해 미국 대선에서 이란 핵합의에 반대하는 공화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시하는 분위기다.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무역진흥그룹인 '이란경제서클'의 니겔 쿨타르 대표는 WP에 "수많은 프랑스와 유럽 기업들이 작년부터 이란과의 사업을 준비해왔다"면서 도 유럽 기업들도 준수해야 할 미국 재무부의 대 이란 제재 내용이 명확해질 때까지 최소 수개월 동안 이란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다국적 석유회사 로열더치셸이 자사 대표단이 17일 테헤란에서 이란 석유당국 고위 관계자들과 만났다는 현지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한 것도 이런 신중한 기류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소규모 유럽 기업들은 위험성을 감수하고서라도 이란 시장의 문을 서둘러 두드리기도 한다.

독일에서 압력계 제조회사를 운영하는 랄프 슈미어러는 확인해야 할 문제가 많이 있다면서도 "이란과 사업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우리에게는 기회가 많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 '미국인과 미국인이 소유하거나 지배하는 회사는 미 재무부의 허가를 받아야 이란과 직접 거래할 수 있다'는 제재 조항이 남아있는 탓에 공개적으로 이란 내 사업을 모색하는 기업은 거의 없다고 WP가 전했다.

firstcircle@yna.co.kr

☞ 시민의식 빛난 8분간의 '골든타임'…50대 살려
☞ 아파트 배관함서 실탄 72발, 수류탄 장약 106개 발견
☞ 시신훼손 초등생 아버지 "나도 어릴적 체벌 많이받아"
☞ "만져봐야 한다" 수강생 성추행 피트니스 강사 징역형
☞ 여성변회, '수면 내시경 성추행' 의혹 의사 고발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