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만하면 '불'..대구경북 전통시장 '비상'

2016. 1. 1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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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달시장 점포 42곳 태워..설 앞두고 상인들 망연자실 영세 상인 대부분 '보험 미가입'

팔달시장 점포 42곳 태워…설 앞두고 상인들 망연자실

영세 상인 대부분 '보험 미가입'

(대구=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 설을 앞두고 지난 16일 오후 9시 40분께 대구 전통시장인 팔달시장에서 불이 나 점포 42곳을 태우고 40여분 만에 꺼졌다.

농산물, 잡화 등을 판매하는 이 업소들은 약 2억1천만원(소방당국 추산)의 피해를 봤다.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설 대목을 기대한 상인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관할 대구 북구청이 나서 인근 공용주차장 1층에 42개 부스를 마련해 장사할 수 있도록 긴급 지원에 나섰으나 상인들 충격은 쉽사리 가시지 않고 있다.

대구·경북에서는 2005년 12월 서문시장 2지구에 대형화재가 발생해 상인 1천여명이 터전을 잃고 600억원이 넘는 재산피해를 낸 뒤로도 전통시장 화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3년간 발생한 주요 사례를 보면 2013년 3월 경북 최대 전통시장인 포항 죽도시장에서 불이 나 1억원이 넘는 물품이 잿더미가 됐다.

2015년 3월 대구 평화시장, 9월 대구 교동시장에서 불이 잇따랐고 추석 당일인 그해 9월 27일에는 경주 중앙시장에서 불이 나 소규모 점포 40곳이 타 3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그 때마다 소방당국은 순찰을 강화한다거나 안전점검을 철저히 한다는 등 부산을 떨었지만 전통시장 화재는 좀처럼 숙지지 않고 있다.

국민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여간 대구 30여건 등 전국에서 전통시장 화재 발생이 300건을 넘었고 인명 피해가 10여명, 재산피해는 4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은 건물이 낡고 가게가 붙어 있어 불이 나면 언제든지 대형화재로 번질 수 있다는 지적을 늘 받지만 사실상 붕괴 위험이 있지 않는 한 건물 현대화는 좀처럼 기대하기 힘든 현실이다.

이러다 보니 소방당국이 나서 순찰 강화, 소방전·소방용수 점검, 출동로 정비, 상인 합동훈련 등을 실시하는 것 외에 별다른 대책이 없다.

여기에 상인들의 화재보험 가입률이 극히 저조해 피해를 떠안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지난 16일 발생한 팔달시장 화재 피해 상인 대부분도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시장이라는 특성 탓에 보험회사들이 이들의 보험 가입을 잘 받아주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대구 북구 관계자는 "명절 대목을 앞두고 전통시장 상인들이 피해를 봐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관계 당국과 가스, 전기, 건물안전 등 점검을 철저히 하는 한편 상인 보험 가입을 돕는 등 지원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yong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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