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 정당성 홍보·협상 통한 해결 주장만 되풀이

김인구 2016. 1. 18. 14: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북한은 지난 6일 수소탄 실험 성공을 발표한 이후 주변 국가와 유엔 안보리의 제재 움직임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핵실험의 정당성 홍보와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주장을 되풀이 하고 있다.

수소탄 실험 이후 북한의 공식 대응은 지난 15일의 외무성 대변인 담화 한 차례뿐이다.

이 담화도 한국 등의 제재 움직임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이라기보다, 핵실험에 대한 북한 정부의 입장을 대외적으로 밝히면서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해 잠깐 짚고 넘어가는 정도였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핵실험 10여일 지나도록 제재 움직임에 무대응으로 일관
3차례 경험에서 대책 마련한 듯… 정부입장 한차례 표명
수개월 뒤 협상 분위기 예상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 듯

【서울=뉴시스】김인구 북한전문기자 = 북한은 지난 6일 수소탄 실험 성공을 발표한 이후 주변 국가와 유엔 안보리의 제재 움직임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핵실험의 정당성 홍보와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주장을 되풀이 하고 있다.

수소탄 실험 이후 북한의 공식 대응은 지난 15일의 외무성 대변인 담화 한 차례뿐이다. 이 담화도 한국 등의 제재 움직임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이라기보다, 핵실험에 대한 북한 정부의 입장을 대외적으로 밝히면서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해 잠깐 짚고 넘어가는 정도였다.

대신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등 주요 인사들이 핵실험 관련 행사에서 한 발언이나 각종 선전매체를 통해 북한의 입장을 쏟아내고 있다. 또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경제건설과 주민생활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청년동맹 70주년 기념행사 등 당초 예정했던 내부 일정들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수소탄 실험이 ‘자위적 조치’라는 정당성 홍보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강조하고 있다. 심지어 이번 핵실험이 한반도와 동부아 지역 평화를 보장하기 위한 조치라는 주장까지 펼치는가 하면, 미국 전역을 잿더미로 만들 수 있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또 핵탄두의 소형화 표준화 규격화와 함께 지상과 해상, 공중에서 제한 없이 운반할 수 있는 수단들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핵을 먼저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핵기술의 이전도 않을 것이라며 마치 비핵화 의지가 있음을 부각시키고 있다.

우리 측에 대해서도 박근혜 대통령의 담화,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한미 군사적 무력 시위, 개성공단 출입인원 제한 등의 조치에 대해 단 한 번도 직접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대신 남북관계를 외세 간섭 없이 대화로 풀어나가야 하며, “외세와 야합해 우리를 건드리면 무자비하게 격멸 소탕할 것”이라고 호언하고 있다.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기보다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응해 차단 방송을 실시하는가 하면, 대남 전단을 거의 매일 살포하고 있다. 심리전에 심리전으로 맞서는 형국이다. 이로 인해 우리 내부에서조차 대북 확성기 방송이 아무런 제재 효과도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북한 대응을 종합해 보면, 철저히 계산된 자체 시나리오에 의해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다. 과거 3차례 핵실험에서의 경험을 종합해 수소탄 실험 이후의 국제사회 대응을 어느 정도 예상해서 대응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경제제재도 중국이 적극적이지 않아 실질적 효과가 크지 않았다는 점, 한미 양국이 군사적 시위는 벌여도 제재 수단으로 군사적 공격을 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점 등을 계산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북한은 당장은 제재 국면으로 긴장이 조성되겠지만, 수개월이 지나면 협상 분위기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한국과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유엔 안보리 결과가 발표되는 다음 달 초까지 지금 같은 분위기로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보리 결과가 발표되면, 일단 반발하고 2월말~3월초 한미합동 군사훈련에 대응해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킨 뒤 5월초 당 7차대회까지 분위기를 끌고 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gginko78@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