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 출신 늦깎이 골퍼 파비앙 고메즈, PGA 소니오픈 우승

이지연 2016. 1. 18.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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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비앙 고메즈(아르헨티나)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18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와이알레이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 고메즈는 데일리베스트인 8언더파를 몰아치며 20언더파로 경기를 마친 뒤 브랜트 스니데커(미국)와 연장 끝에 두 번째 홀 버디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최종일 초반 우승 경쟁은 챔피언조에서 경기한 스니데커와 캐빈 키스너(이상 미국)의 2파전으로 예상됐다. 스니데커는 PGA 투어 통산 7승을 거뒀고, 키스너는 지난 해 11월 RSM 클래식에서 우승한 선수다.

경기 초반은 스물 여섯살의 신예 잭 블레어(미국)가 치고 나왔다. 16언더파 공동 선두로 출발한 블레어는 지난 해 PGA 투어에 데뷔한 선수다. 블레어는 예상을 깨고 퍼팅감을 앞세워 8번 홀까지 2타를 줄여 선두를 달렸다. 반면 스니데커는 숏 아이언 난조로 1타를 잃었고, 키스너는 8번 홀 더블보기로 밀려났다.

중반은 고메즈의 흐름이었다. 12언더파 공동 5위로 출발한 고메즈는 3번 홀에서 첫 버디를 잡은 뒤 날카로운 아이언 샷을 앞세워 6번 홀부터 12번 홀까지 무려 7홀 연속 버디를 잡아 단독 선두로 나섰다. 7홀 연속 버디는 올 시즌 PGA 투어 기록이다.

후반은 고메즈가 7개홀 연속 버디 뒤 2홀 연속 보기를 하면서 혼전 양상으로 흘렀다. 전반 9홀에서 1타도 줄이지 못했던 스니데커는 후반 9홀에서 살아났다. 10번 홀 (파5) 버디를 시작으로 4타를 줄이면서 고메즈와 공동 선두로 경기를 끝냈다. 블레어는 18번 홀(파5)에서 2온을 시켜 3m 이글 퍼팅 기회를 맞았으나 살짝 홀을 지나치면서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했다.
18번 홀에서 치러진 연장전. 첫 홀을 파로 비긴 고메즈와 스니데커는 두 번째 홀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스니데커의 티샷은 페어웨이 왼쪽 벙커, 고메즈의 티샷은 페어웨이에 떨어진 것. 두 번째 샷을 페어웨이로 빼낸 스니데커는 세 번째 샷을 2m 정도에 붙였지만 버디를 성공시키지 못했다. 반면 고메즈는 2온을 시킨 뒤 가볍게 버디를 추가해 치열했던 승부를 끝냈다.

1978년생인 고메즈는 산전수전을 다 겪은 선수다. 캐디로 일하면서 골프를 배운 그는 2001년 프로로 전향했지만 30대 중반인 2011년에야 PGA 정규 투어를 밟았다. 그러나 이후로도 홀 수 해에 정규 투어, 짝수 해에 2부 투어인 네이션 와이드 투어를 밟는 굴곡이 있었다.

고메즈는 지난 해 6월 세인트 주드 클래식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세계랭킹은 112위. 연장전도 처음이었지만 세계 34위 스니데커를 꺾고 우승하면서 랭킹 50위권으로 뛰어오르게 됐다. 고메즈는 이번 우승으로 2018년까지 PGA 투어 시드를 확보했다.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 등 큰 대회에도 나갈 수 있게 됐다.

2타 차 4위로 출발해 생애 첫 우승을 노렸던 김시우는 최선을 다했다. 고메즈와 동반 라운드를 한 김시우는 10번 홀까지 3타를 줄이면서 우승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7홀 연속 버디를 잡은 고메즈의 흐름에 영향을 받았다. 가장 어려운 13번 홀(파4)에서 티샷과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려 첫 보기를 한 김시우는 나머지 홀에서 모두 파를 적어내면서 16언더파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승은 놓쳤지만 PGA 투어 최고 성적을 냈다.

최종일 5타를 줄인 노승열은 11언더파 공동 28위, 뉴질랜드 동포 대니 리는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10언더파 공동 33위에 올랐다. 최경주는 8언더파 공동 50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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