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무조건 베껴'..도넘은 스몰비어 카피 경쟁

2016. 1. 1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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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베껴'…도넘은 스몰비어 카피 경쟁
최근 스몰비어 업계 내 브랜드 베끼기 논란이 뜨겁다.
'스몰비어'란? 스몰비어는 간단한 안주와 함께 맥주를 즐길 수 있는 가벼운 분위기의 전문점을 말한다. 2012년 '봉구비어'를 필두로 비슷한 브랜드들이 우후죽순 생겨나 최근 번화가에서는 한 블록 건너 볼 수 있을 정도로 가맹점이 늘어났다.
스몰비어 브랜드는 몇개? 브랜드는 봉구비어, 봉쥬비어, 춘자싸롱, 영희비어, 춘자비어 등 무려 70여 개에 달한다. 자영업자가 프랜차이즈를 벤치마킹한 것이 아닌 프랜차이즈가 프랜차이즈를 모방한 경우 대부분이다.
컨셉은 대체로 유사하다. '촌스러운' 이름을 사용하고 주메뉴로 감자튀김과 크림 생맥주를 팔고 있다. 바(Bar) 중심의 인테리어와 소품, 분위기까지 비슷하다.
봉구비어와 이름이 가장 비슷한 곳은 '봉쥬비어’. 봉쥬비어의 김정중 대표는 2012년에 사업을 처음 기획해 이듬해 직영점을 열었다고 주장하는 등 2011년 오픈한 봉구비어 사이에서 원조 경쟁 논란이 일기도 했다.
외식업계 내 베끼기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인기 많은 가게의 직원이 성공 노하우를 습득해 다른 곳에서 창업하는 사연은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차이라면 요즘은 베끼기가 프랜차이즈 차원에서 노골적으로 이뤄지며 가맹점 확장도 공격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베끼기 논란은 스몰비어 업계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벌꿀 아이스크림 업체 '소프트리'는 유사 브랜드 '밀크카우'를 상대로 낸 부정경쟁행위금지 청구 소송에서 일부 승소했고 눈꽃빙수·츄러스·빅사이즈 커피 등의 업종에서도 비슷비슷한 업체들이 등장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베끼기 관행이 위험한 이유는 피해가 날 경우 개별 업자들이 그 피해를 떠안기 때문이다. 업주들 상당수는 퇴직 후 먹고 살기 위해 자영업에 뛰어든 사람, 창업의 꿈을 안고 가맹점을 시작한 젊은이 등 대부분 생업을 위해 프랜차이즈 업계에 뛰어든 소상공인들이다.
스몰비어 브랜드들이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경쟁 심화로 결국 하나, 둘 사라질 가능성도 커지고 그에 따른 폐업의 리스크는 가맹주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되기 마련이다. 이들은 우리의 부모일 수도, 친구일 수도 있다.

(서울=연합뉴스) 장동우 기자ㆍ이해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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