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여성 임금, 남성의 63%..한국, 남녀 임금격차 '부끄러운 1위'

박병률 기자 2016. 1. 1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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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OECD 평균의 2배…실업률 낮은데 고용률도 낮은 ‘이상한 나라’

한국은 남녀 간, 임금 상하위 10% 노동자 간 임금격차가 가장 큰 나라 중 하나로 분석됐다. 실업률은 세계 최저 수준이지만 고용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고령층 고용률은 OECD 평균 이상이었다. 하지만 청년 니트족(일하지 않고 일할 의사도 없는 사람)의 비율도 평균 이상이었다.

17일 경향신문이 OECD의 ‘더 탄력적이고 포용적인 노동시장 만들기’ 보고서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자료는 지난 15일 7년 만에 열린 고용노동장관회의에서 OECD가 각국에 배포했다. 보고서를 보면 2013년 기준 한국 여성의 임금은 남성보다 36.6% 적었다. 이는 조사대상 34개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OECD 평균(15.3%)의 2배가 넘는다. 2위 그룹인 에스토니아, 일본(26.6%)과 비교해도 격차가 크다. 노동자 간 임금격차도 커 상위 소득 10%의 임금근로자는 하위 10%의 임금에 비해 4.8배(2013년 기준) 더 벌었다. 이는 34개국 중 4위로, 상하위 10% 간 임금차이가 한국보다 큰 나라는 미국, 터키, 이스라엘뿐이었다.

한국은 실업자도 적지만 취업자도 적은 ‘이상한 나라’였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한국의 실업률은 3.6%로 인도와 함께 49개국 중 두 번째로 낮았으며 OECD 평균(6.7%)의 절반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실업률에서 차지하는 1년 이상 장기 실업자 비율은 0.5%로 49개국 중 가장 낮았다. 그리스는 무려 73.7%에 달했고 일본도 36.4%나 된다. 하지만 고용률(만 15세 이상 64세 이하 인구에서 차지하는 취업자 수)은 지난해 3분기 65.8%로 OECD 평균(66.2%)보다 낮았다. 한국의 실업률과 고용률이 큰 괴리를 보이는 것은 취업 희망자 중 상당수가 ‘비경제활동인구’로 빠져 있기 때문이다. 백수, 백조라도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하지 않으면 실업자로 분류되지 않는다.

연령별로 고용상태 격차도 컸다. 고령층(55~64세)에서는 고용률이 높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고령층의 고용률은 65.9%로 OECD 평균(58.2%)을 크게 앞섰다. 하지만 활동기(25~54세) 여성의 고용률은 63.4%로 OECD 평균(77.4%)보다 낮았다. 특히 15~29세 청년 니트족의 비율은 18.0%로 OECD 평균(16.5%)보다 높았다. 다른 나라보다 무기력한 청년들이 많다는 얘기다.

<박병률 기자 m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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