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박쥐' 서식 백두대간 국립공원 5곳으로 늘어
월악산과 오대산에 '황금박쥐'가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황금박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붉은박쥐를 일컫는 별명이다. 붉은박쥐의 털과 날개막·귀가 선명한 오렌지색을 띄어서다. 이로써 백두대간에 속한 7개 국립공원 중 황금박쥐가 사는 곳은 설악산·속리산을 제외한 5개 공원(오대산·소백산·월악산·덕유산·지리산)으로 늘어났다.
국립공원관리공단(공단)은 "지난해 백두대간 핵심생태축 생물다양성 조사에서 월악산과 오대산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붉은박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작은관코박쥐와 토끼박쥐가 모두 사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2015년 소백산에서 멸종위기종 박쥐류 3종의 서식이 밝혀진 바 있다. 이로써 월악산·오대산·소백산을 잇는 백두대간 생태축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포유류 중 박쥐류 3종이 모두 사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단 신용석 국립공원연구원장은 "이들 지역은 백두대간의 생태축 연결을 위한 핵심지역인데, 멸종위기종 박쥐류가 모두 서식하는 것은 그만큼 생태학적 가치가 높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붉은박쥐는 습도가 높은 동굴이나 폐광에서 10월부터 이듬해 4,5월까지 동면한다. 이후 5,6월에 새끼 1마리를 낳는다.
작은관코박쥐의 이름은 독특한 코 모양에서 비롯됐다. 코가 외부로 돌출돼 관 모양을 하고 있다. 몸집이 작으며 다른 박쥐와 달리 동굴이나 폐광이 아니라 깊은 숲의 나무껍질 속이나 낙엽 아래에서 잠을 자는 특징이 있다. 새끼는 6,7월에 한번 출산한다.
토끼박쥐는 이름이 암시하듯 긴 귀가 특징이며 '긴귀박쥐'로도 불린다. 털은 암갈색 혹은 담갈색이다.
국내에 박쥐는 모두 23종이 서식 중이다. 이중 3종이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돼 있다. 한편 영국에선 박쥐류 16종 중 13종이, 일본에선 박쥐류 40종 중 33종이 멸종위기 및 보호대상종으로 지정돼 있다.
박쥐류는 모기 등 해충을 박멸하고 배설물이 비료로 활용되는 이점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산업화·도시화로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개체 수가 급감하고 있다.
성시윤 기자 sung.siyoon@joongang.co.kr
▶ '150만원씩 적금' 30대女, 남편 월급날 부부싸움 왜
▶ 마포 매봉산 도로변서 알몸여성 시신 든 가방 발견
▶ 업무땐 커피만 먹던 자취女, 퇴근 후 '폭식' 했다가
▶ '왜 험담해' 두유 한 상자에 농약 주사기로 넣은 후 헉
▶ 하품 달고 사는 당신이 챙겨 먹으면 좋은 음식은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