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똑똑] 개도 안 걸리는 '동상'..예방법은?

이충헌 2016. 1. 1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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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파가 몰려왔습니다.

요새는 동상에 걸리는 사람이 많지 않죠.

하지만 겨울 산행에 나서는 경우엔 동상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동창'은 동상의 전 단계인데요, 피부가 벌겋게 되거나 물집이 생기고 가려움증이 동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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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파가 몰려왔습니다. 세찬 바람에 기온이 한낮에도 영하권을 벗어나지 못해 몸을 꽁꽁 싸매도 춥습니다. 정상체온은 35.5 - 37도 사이입니다. 정상체온이라도 체온이 떨어질수록 면역력이 약해지는데요, 체온이 1도 떨어지면 면역력은 30% 감소해 감기 등에 걸리기 쉽습니다.

체온이 35도 밑으로 내려가면 저체온증입니다. 어르신들은 특히 저체온증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이 줄어 열 생산이 적어집니다. 온몸의 감각도 떨어지는 만큼 추위를 잘 느끼지 못해 저체온증이 생기기 쉽습니다. 저체온증이 생기면 오한과 함께 피부가 창백해지고 심한 경우 말과 행동이 어눌해집니다.

요새는 동상에 걸리는 사람이 많지 않죠. 하지만 겨울 산행에 나서는 경우엔 동상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추위에 오래 노출되면 '동창'에 걸립니다. '동창'은 동상의 전 단계인데요, 피부가 벌겋게 되거나 물집이 생기고 가려움증이 동반됩니다. 이 상태에선 따뜻하게 해주면 좋아집니다.

동상은 동창과 달리 조직이 괴사하는 상태입니다. 동상이 생기면 피부가 창백해지거나 벌겋게 변하고 감각이 무뎌집니다. 동상이 심하면 3도 화상과 마찬가지로 피부이식이 필요합니다. 산행 중에 손끝이나 발끝의 감각이 떨어진다면 동상이 생길 수 있다는 경고 신호입니다. 손발이 젖어있다면 즉시 말리고 그 부위를 따뜻하게 해줘야 합니다.

추운 겨울인데도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개의 몸은 털로 덮여 있지만, 발은 찬 땅에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하지만 개가 동상에 걸렸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으시죠? 개가 동상에 걸린다면 이미 강아지용 보온 신발이 불티나게 팔렸을 겁니다. 맨발로 다녀도 개는 동상에 걸리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 비밀은 '원더 네트(wonder net)'라고 불리는 특수 혈관 망에 있습니다. 개의 발에는 모세혈관 다발인 '원더네트'가 있습니다. 일종의 '열교환기'라고 할 수 있는데요, 심장에서 오는 뜨거운 피는 '원더네트'를 거치는 동안 온도가 0도에 가깝게 떨어집니다.

심장에서 나온 뜨거운 피를 곧바로 발로 보낸다면 마치 물이 새듯 체온이 혈액을 타고 땅바닥으로 사라져 버릴 것입니다. 모세혈관 다발을 거치면서 심장으로부터 오는 따듯한 피는 적당히 차가워지고 발끝에서 올라오는 차가운 피는 적당히 따뜻해집니다. 체온을 유지하고 동상을 막기 위해 발바닥 온도는 얼지 않을 만큼 적당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추위를 이겨내기 위한 동물들의 지혜는 정말 놀랍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이런 원더네트 없이도 얼마든지 추위를 이겨낼 수 있습니다. 대 자연에 맞서 뇌를 발달시켜온 덕분입니다.

두꺼운 옷 한 벌보다는 여러 옷을 겹쳐 입는 게 좋습니다. 머리에서 열 손실이 많은 만큼 머리 보온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춥다고 움츠러들지만 말고 적당한 운동은 필수입니다. 우리 몸의 보일러 역할을 하는 근육을 늘리는 근력 운동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충헌기자 (chleem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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