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붙잡는 향기..추위 뚫고 겨울꽃 '활짝'
<앵커>
요 며칠 겨울다운 추위가 이어졌지만, 태안반도에 있는 수목원에는 겨울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동장군의 기세를 누르고 활짝 피어난 꽃들을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잎이 떨어져 앙상한 나무들이 하나둘 꽃을 피웠습니다.
한파를 잘 이겨냈습니다.
겨우내 꽃을 피우는 '납매'도 살포시 고개를 떨궜습니다.
섣달 매화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를 꽃으로 설명합니다.
지난달 유난히 따뜻해 예년보다 일찍 절정을 이뤘습니다.
달콤한 향기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관람객 : 과일 향 같은 것도 나는 것 같고 향 진짜 진하다.]
꽃송이가 작은 '애기 동백'도 붉은색 꽃망울을 활짝 터뜨렸습니다.
꽃송이는 작지만 피어 있는 기간이 길어 더 오래 볼 수 있습니다.
보라색 작은 꽃들이 방울처럼 탐스럽습니다.
영국의 진달래로 불리는 에리카입니다.
[박수림/경북 김천 : 노랗게 꽃이 피어 있으니까 활기찬 느낌도 들고, 활기있는 하루가 될 것 같은 느낌입니다.]
서해 난류 영향으로 동장군의 기세가 약한 이 수목원에는 1만 3천여 종의 식물 가운데 열 가지 겨울꽃이 피어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남수환/천리포수목원 연구관리홍보팀장 : 해양성 기후 때문에 납매나 복수초 이런 꽃들이 다른 개체에 비해 이르게 개화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추위를 뚫고 핀 화려한 꽃송이들이 관람객들에게 잠시나마 계절을 잊게 해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이용식 기자ys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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