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폭행 후 시신 훼손..母도 알고 있었다
<앵커>
8살짜리 아들의 시신을 훼손해서 냉동실에 보관하다 체포된 부모에 대한 수사가 이틀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아이를 폭행한 뒤에 방치해서 숨지게 했고, 어머니도 이 모든 과정을 알고 있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강청완 기자입니다.
<기자>
골목 사이로 뛰어가는 한 남성, 주차장을 두리번거리다가 아파트 안으로 들어갔지만, 잠시 뒤 경찰에 붙들려 나옵니다.
냉동고에서 숨진 채 발견된 A 군의 아버지가 어제(15일) 경찰에 체포되는 장면입니다.
경찰이 아들의 행방을 물어오자 A 씨는 훼손된 아들의 시신을 검은색 손가방에 담아 뒤로 보이는 지인의 집에 보관했습니다.
[A씨 지인 : 박스 같은 거 몇 개랑, 가방 같은 거…이삿짐 문제로 와서 며칠 맡길 수 없느냐고 해서.]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지난 2012년 10월 목욕시키는 과정에서 아들이 넘어져 다쳤고, 한 달 뒤 숨졌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아버지의 지속적인 폭력성 체벌로 A 군이 숨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용희/부천원미경찰서 형사과장 : (시신) 일부는 발견이 안 됐고, 머리와 얼굴 부위에 변색된 흔적이 있으나 맞아서 생긴 상처인지 여부는 저희가 확인 중에 있습니다.]
경찰은 A 군이 사망시점 6개월 전부터 결석한 이유와 아들이 숨졌는데도 한 달을 방치하고, 사망 신고 대신 시신을 훼손해 냉동 보관했다는 진술의 사실 여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A 군의 어머니는 A 군의 여동생인 딸의 육아가 걱정돼 남편을 신고하지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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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청완 기자blu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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