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도 야구사랑 가로막지는 못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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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대학교 체육관에서 제6기 전문기록원과정 강의가 열렸다.
"사회인야구 기록원을 하고 있는데, 매주 주말마다 서울에 와야하니 우리 사무국장이 난처해 한다"면서 미소지었다.
검단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석민씨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기록원이 꿈이었는데, KBO 홈페이지에서 기록법을 배워 기록을 하고 있다. 고2였던 2014년 신청했을 때는 떨어졌는데, 이번에는 합격해서 수업을 듣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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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2급, 5시간 운전해 강습회 참석
"장애인 야구 전파하고 싶다"
[OSEN=이대호 기자] 16일 서울대학교 체육관에서 제6기 전문기록원과정 강의가 열렸다. KBO 기록위원들이 강사로 나서는 이 강의는 2011년 시작 후 벌써 6번째 해를 맞이하고 있다. 300여명이 신청을 해도 정원이 정해져 있어 시험에 통과해야만 하는 기록원 심화과정이다.
사회인야구 저변이 넓어지면서, 직접 기록지를 펴고 펜을 놀리는 야구팬들 역시 늘어가고 있다. 이날 강습회에는 18세 고교생부터 51세 주부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참석했다.
장애 2급인 김기영씨는 대구에서 출발, 직접 운전을 해 5시간을 달린 끝에 강의에 참석했다.
"사회인야구 기록원을 하고 있는데, 매주 주말마다 서울에 와야하니 우리 사무국장이 난처해 한다"면서 미소지었다.
지난 2009년 8월 갑작스러운 사고로 장애를 얻은 김기영씨는 여전히 야구를 사랑한다. 그는 "프로야구 키드 출신이다. 원래 야구를 좋아했고, 어린이 회원도 했다. 다치기 전에는 현장에서 동호인야구를 열심히 했다"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어떻게든 야구장에서 지내고 싶었던 김기영씨는 직접 하는 야구 대신 기록원에 주목했다. "우연히 기록강습회가 있다는 걸 알게 됐고, 지금은 사회인야구 기록원을 하고 있다. 이번 강습회 내용이 어렵지만, 꼭 라이센스를 따고 돌아가겠다."
다친 뒤 장애인 보호장구를 판매하는 일을 시작한 김기영씨는 여전히 왕성하게 몸을 움직이고 있다. 전 두산 투수 김명제와 함께 장애인 테니스를 하고 있다고 소개한 김기영씨는 "일본이나 미국은 장애인 야구가 활성화되어 있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미비하다. 제도권에서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져 준다면 다시 야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아직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학생도 이번 강습회에 참석했다. 검단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석민씨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기록원이 꿈이었는데, KBO 홈페이지에서 기록법을 배워 기록을 하고 있다. 고2였던 2014년 신청했을 때는 떨어졌는데, 이번에는 합격해서 수업을 듣게 됐다"고 말했다.
이석민씨의 목표는 KBO 기록위원이다. 현재 17명인 기록위원 중 4명이 전문기록원과정을 거쳤다. 그는 "아직 기록이 어렵긴 하지만, 열심히 배우고 있다. 작년에는 목동, 고척돔을 찾아 직접 기록도 했다"고 목표를 밝혔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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