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스키 감독 "북한서 다큐 촬영, 진실 담기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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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는) 진실을 담는 게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사람을 만나고 촬영을 할수록 사실이 아니라 비현실로 꽉 차 있었습니다. 그들은 그것을 사실처럼 조작하고 여기도록 했습니다."
러시아 출신 유명 다큐멘터리 감독 비탈리 만스키는 16일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인터뷰에서 북한에서의 작품 제작 과정에 대해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같이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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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태양 아래' 제작…"주민들 거짓선전 상자에 생각 갇혀"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북한에서는) 진실을 담는 게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사람을 만나고 촬영을 할수록 사실이 아니라 비현실로 꽉 차 있었습니다. 그들은 그것을 사실처럼 조작하고 여기도록 했습니다."
러시아 출신 유명 다큐멘터리 감독 비탈리 만스키는 16일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인터뷰에서 북한에서의 작품 제작 과정에 대해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같이 소개했다.
만스키 감독은 최근 평양의 여덟 살 소녀 '진미'를 주인공으로 하는 러시아 다큐 영화 '태양 아래'(Under the sun)를 찍었다. 작품은 진미가 조선소년단에 가입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 기념행사를 준비하는 과정 등을 그려냈다.
애초 러시아와 북한 정부의 지원을 받아 작품을 만들면서 평양 주민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려 했지만, 촬영 과정에서 북한의 노골적인 조작과 왜곡에 실망해 작품을 북한 체제의 현실을 보여주는 '폭로' 영화로 바꿨다고 한다.
그는 촬영 전후 카메라를 끄지 않고 두는 방법으로 북한 당국이 영화에 개입하는 모습 자체를 적나라하게 담아냈다. 민감한 장면을 별도로 관리하는 방식 등으로 북한의 검열도 피했다.
만스키 감독은 "북한인들은 정부의 거짓 선전이라는 상자 안에 생각이 갇혀 있다"며 "정부가 선전하고 만드는 이상적인 이미지는 사실 존재하지도 않는다. 허상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나는 그저 북한이 옛 소련의 스탈린 시대 상황과 비슷할 것으로 생각했다"며 "스탈린 시대 개인의 자유는 제한됐지만 속으로는 자유롭게 생각하고 상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북한 주민들은 그런 공간이 없었다"고 전했다.
만스키 감독은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해서는 "많은 주민은 핵실험에 자부심을 가질 것"이라며 "핵개발에 많은 돈을 쓰고 주민 삶은 계속 열악하지만 아마도 많은 주민들은 저녁 식탁에 앉아 핵실험이 성공했다는 정부 주장을 믿으며 기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때문에 북한과 러시아 양쪽에서 많은 압력을 받았다는 그는 "진실은 결국 승리하게 되어 있다"면서 "러시아 정부가 상영 허가를 해줄 날을 고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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