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양동근 맹활약' 모비스, KCC 잡고 선두 고수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울산 모비스가 원정에서 이어오던 연패를 끊어냈다.
모비스는 15일(금) 전주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원정경기에서 80-72로 승리했다. 모비스는 이날 승리로 최근 원정 4연패에서 탈출했다. KCC를 상대로도 연패를 끊어냈다.
모비스는 이날 KCC를 높이를 상대로 고전할 것으로 여겨졌다. KCC는 안방에서 4연승을 질주하는 등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의 호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게다가 KCC에는 리그 최고의 득점원인 안드레 에밋이 있는데다 리그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모비스는 이를 지역방어로 잘 극복했다.
양동근의 활약이 컸다. 1쿼터에만 10점을 득점한 양동근은 이날 국내선수들 중 가장 많은 17점을 득점했다. 양동근이 공격을 진두지휘했고, 아이라 클라크가 골밑에서 17점 13리바운드로 제 몫을 해냈다. 커스버트와 함지훈도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리면서 KCC를 따돌릴 수 있었다.
KCC는 에밋이 저조한 활약을 펼쳤다. 힐이 가세한 이후 평균 30점에 육박하는 득점을 올렸지만, 이날은 아니었다. 에밋은 이날 자신의 평균 득점에 미치지 못했다. 하승진과 허버트 힐도 힘을 내지 못했다. 전태풍이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렸지만 역부족이었다.
1쿼터_ KCC 16-23 모비스 : 역시 양동근!
모비스는 이번 시즌 유일하게 KCC에게 상대 전적에서 뒤처져 있다. 최근 맞대결도 KCC에 내줬다. 하물며 이날도 하승진과 에밋까지 미스매치들이 도처에 있었다. 그러나 모비스는 이를 지역방어로 잘 극복했다. 에밋에게 초반에 연거푸 6점을 내줬지만 나머지 선수들을 잘 틀어막으면서 KCC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수비를 발판으로 공격에도 흐름을 이어갔다. 모비스의 공격은 양동근과 아이라 클라크가 주도했다. 클라크는 첫 중거리슛을 집어넣으면서 좋은 슛감을 자랑했다. 양동근도 마찬가지. 이들 둘은 이날 팀의 첫 9점을 합작했다. 양동근은 3점슛을 터트리면서 이날 초반부터 상대 림을 공략했다. 이후 양동근은 5점을 추가하면서 1쿼터에만 10점을 올렸다.
외곽슛도 터졌다. 양동근과 배수용의 3점슛이 들어가면서 안쪽에서도 공간이 생겼다. 함지훈이 중거리슛을 집어넣었고, 클라크도 1쿼터에만 8점을 올리면서 팀의 공격에 크게 기여했다. 양동근은 1쿼터에 자신의 정규시즌 개인통산 2,500번째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5호 기록이다.
KCC는 국내선수들의 활약이 저조했다. 에밋이 팀의 공격을 주도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이 뒤따르지 않았다. 김효범이 외곽에서 3점슛을 터트리지 못했으며, 하승진도 공격에서의 기여도가 미미했다. 전태풍도 팀의 첫 득점을 올린 이후 침묵했다. 모비스의 지역방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탓이 컸다.
2쿼터_ KCC 37-41 모비스 : 추격에 나선 이지스
KCC가 추격의 고삐를 바짝 당겼다. KCC는 김민구의 3점슛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를 시작으로 쿼터 초반에 하승진, 쿼터 중반에 전태풍, 쿼터 막판에 정희재가 득점을 뽑아내면서 모비스와의 격차를 좁혔다. 득점을 책임진 3명 모두 자신의 득점도 올리면서 상대 반칙까지 이끌어냈다.
하승진이 골밑에서 5점을 올리는 사이 전태풍이 외곽에서 6점을 올렸다. 돌파로 득점을 추가한 그는 자유투까지 성공시켰다. 이어진 공격에서 3점슛까지 터트리면서 1쿼터의 부진을 만회했다. 막판에는 정희재가 에밋의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3점라인을 밝고 던진 슛을 들어갔고, 전반 막판에 속공 상황에서 득점을 보탰다.
KCC의 공격이 살아난 사이 모비스도 만만치 않았다. 아이라 클라크 7점을 보태면서 전반에만 15점을 올리면서 이날 공격을 주도했다. 함지훈과 전준범까지 나머지 국내선수들도 힘을 냈다. 전준범은 에밋의 볼을 가로챈 이후 속공을 성공시켰고, 함지훈도 속공에 적극 가담하면서 득점을 쌓았다. 함지훈은 2쿼터에만 6점을 득점했다.
3쿼터_ KCC 54-62 모비스 : 다시 달아난 피버스
모비스가 후반에 다시 3점슛을 가동했다. 모비스는 양동근과 빅터의 3점슛이 3쿼터 시작과 동시에 불을 뿜었다. 쿼터 중반에는 전준범의 3점슛까지 들어가면서 공격의 고삐를 더욱 잡아당겼다. 한 때 2점차까지 추격을 당했지만 전준범의 3점슛을 시작으로 내리 9점을 몰아치면서 모비스가 더욱 달아났다.
KCC는 실책이 아쉬웠다. 3쿼터에만 5개의 실책을 저지르면서 자멸했다. 2점까지 따라붙고도 이후 공격을 실패하면서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정희재의 3점슛으로 KCC는 오름세에 접어들었다. 이후 에밋과 전태풍이 3점슛을 내리 던졌지만 아쉽게 림을 외면했다. 모두 림으로 빨려 들어가나 했지만 림을 튕긴 이후 빠져나오고 말았다.
하지만 모비스는 3쿼터 막판에 클라크가 4번째 반칙을 범하면서 파울트러블에 빠졌다. 에밋을 막으면서 반칙을 적립했던 것이 화근이 됐다. KCC는 쿼터 막판에 에밋과 힐의 득점으로 8점차로 좁힌 채 3쿼터를 마칠 수 있었다. 에밋은 이날 초반 이후 좀체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이전까지 보였던 폭발력은 온데간데없었다. 힐은 볼을 많이 잡지 못했다.
4쿼터_ KCC 72-80 모비스 : 3점슛마저 터진 피버스! 승기를 잡다
KCC는 고비를 넘어서지 못했다. 에밋이 4쿼터 초반에 팀의 득점을 도맡았지만 에밋이 볼을 잡을 때 국내선수들의 움직임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첫 수비에서 모비스를 샷클락 바이얼레이션에 빠트릴 뻔했다. 하지만 그 때 양동근이 있었다. 양동근은 공격제한시간에 쫓기는 것을 안 후 곧바로 3점라인 근처에서 슛을 던졌고,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여기에 빅터의 3점슛까지 나왔다.
결국 모비스가 10점차 이상 앞서나가면서 승기를 잡아나갔다. 4쿼터 4분여를 남겨두고는 송창용의 3점슛도 들어갔다. KCC 선수들은 급한 기색이 역력했다. 최근 보였던 상승세와는 전혀 달랐다. KCC의 추승균 감독은 4쿼터 초중반에 에밋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타임아웃 이후 정희재가 득점을 추가했지만, 더 이상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에밋은 이날 14점에 머물렀다.
이후 모비스는 함지훈과 빅터가 다시 3점슛을 터트렸다. KCC에서 하승진이 골밑에서 공격에 성공했고, 에밋이 3점슛을 포함해 5점을 몰아쳤다. 그러나 결정적일 때 에밋의 트레블링이 나왔다. 에밋의 트레블링은 이날 KCC의 14번재 실책이었다. KCC로서는 이날 마지막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사진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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