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건만남' 의혹.."6만 명 명단 있다"

민경호 기자 입력 2016. 1. 15. 20:25 수정 2016. 1. 15.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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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뉴스는 SBS 단독 보도입니다. 최근 들어 성매매가 갈수록 은밀해지고 있다는 보도를 여러 차례 해드린 바 있는데, 우리 주변에 얼마나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자료를 SBS가 확인했습니다. 소위 '조건만남'의 형태로 성매매를 한 것으로 의심되는 무려 6만여 명의 고객명단이 있다는 겁니다.

먼저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14일)밤 서울 강남의 한 골목입니다.

한 SUV 차량이 여성을 태우더니, 어디론가 향합니다.

잠시 후 이 여성은 모텔이 많은 골목에서 내린 뒤 사라졌습니다.

성매매 알선 업체들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고객 명단에는 이 여성이 이용한 차량 번호도 담겨 있습니다.

이 명단에는 특히 6만 6천3백 85명의 고객 전화번호와 차량, 직업, 취향 등이 메모 형식으로 적혀 있습니다.

무작위로 고른 108명에게 전화로 확인한 결과, 70%인 76명은 본인이 맞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은색 벤츠 차주 분 되시나요?) 예, 예. (검은색 재규어 차량 차주 분 되시나요?) 네, 맞는데요.]

나머지 30%는 전화번호가 바뀌었거나 다른 사람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108명 가운데 83명은 성매매 사실을 부인했지만, 15명은 인정했습니다.

[첫날에는 그냥 와서 술 먹고, 나중에는 그런 목적(성매매)으로 나왔다고 해서….]

[그런 게 유행을 했었으니까 같이 여행도 가고 영화도 보고…]

[김웅/라이언앤폭스 대표, 여론기획 전문가 : 강남의 성매매 조직이 만든 데이터베이스인데요. 주요 성매매 남성들을 관리하고 기피대상을 선별하기 위해서 작성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명단을 제공한 정보업체는 성매매 알선 업체 내부자로부터 명단을 입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김승태, 영상편집 : 장현기,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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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호 기자h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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